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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개인 아닌 병원이 무한 책임져야"

    보건의료노조, 환자안전과 병원운영 시스템 전반 개혁 촉구

    기사입력시간 2018-01-19 10:08
    최종업데이트 2018-01-19 10:08

     
     
    사진=이대목동병원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은 의료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말고 병원이 무한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한다. 임시방편적 땜질 처방을 할 것이 아니라 감염관리, 환자안전 시스템과 병원운영 시스템 전반을 개혁해야 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9일 성명을 통해 “이대목동병원 의료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경영진이 전면 사퇴하고 현재의 병원장이 아닌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을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사망사건의 책임을 지고 18일 경영진이 전면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보건의료노조는 “사태를 책임져야 할 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경영진이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후임자 임명에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수습을 책임져온 정혜원 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했다’는 학교측의 설명은 부실한 의료시스템을 그대로 방치하고, 무능한 경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대목동병원 경영진은 신생아 4명 집단사망사건이 발생한 이후 지난 한 달 간 명확한 해명과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다”라며 “병원은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실효성있는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경영진은 책임을 회피하고 사건을 축소하는 데 급급했다”라며 “환자안전을 위한 의료시스템과 병원운영시스템을 개선하기보다 직원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이로 인해 사태가 오히려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고, 의혹과 불신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 원장은 비대위원장에서 사퇴하고 경영진, 의료진, 노동조합 3자가 참여하는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비대위는 ▲유가족과 국민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진정성있는 해명 ▲신생아 4명 사망사고와 관련한 자체 진상조사 ▲경찰수사에 적극 협조 ▲의료진, 직원, 환자단체,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의료사고 재발방지대책과 근본 쇄신안 마련 ▲의료진 및 직원과 원활한 소통체계 구축 ▲이화의료원의 신뢰회복 및 모범적인 의료체계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마스터플랜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대목동병원 사태 해결의 3대 원칙을 제안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회피와 축소, 임시방편적 땜질 처방이 아니라 감염관리 및 환자안전 시스템과 병원운영 시스템 전반을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가족 및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받고 의료진 및 직원과 소통하면서 해결해야 한다”라며 “의료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말고 병원이 무한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30분 이화학당 앞에서 정혜원 비상대책위원장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