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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협회의 메르스 대응 부실 논란

    [전문가 기고] 실수 반복, 우왕좌왕, 뒷북

    기사입력시간 2015-06-30 06:34
    최종업데이트 2015-06-30 06:56



    '초기 대응 부실' '반복되는 실수' '우왕좌왕' '뒷북'
     
    메르스 사태 이후 발생한 정부의 대응이 아니라 의사협회에 대한 회원들의 반응이다.

    메르스 사태 이후 의사협회는 대책팀을 구성하고 정부의 초기 대응에 참여했다.

    의협은 보건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감염병 예방수칙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국민을 안심시키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의협의 주장과는 달리 메르스는 확산되었고 정부의 초기 대응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5월 28일 의협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대책마련에 나서고 안내문을 이메일로 보냈지만 개인 의료기관에는 존재하지 않는 고글을 사용하라는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과 환자를 진료할 경우 의료기관이 폐쇄될 수 있는 위험한 지침이었다.

    결국 6월 2일 병원 방문 전에 보건소에 신고하라는 개정된 지침을 내려 보냈다.
     
    우왕좌왕하는 의협의 대응은 청와대 대책회의에 배제 당하는 수모까지 당했다.

    병원명 공개, 비공개에 대한 불분명한 입장, 메르스에 감염된 대형병원 의사 확진자가 다수 일반인과의 접촉했다는 박원순 시장의 주장에 대한 성급한 사과 표명 등 일관성 없는 모습은 전문가 대표단체의 정체성을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6월 15일에서야 의협은 보건소에 메르스 선별진료소를 마련해줄 것을 제안하는 뒷북으로 일관했다.

    정부와 언론이 의협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전 의협회장과 전직 임원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활동하는 동안 의협은 정부의 지시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기관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의협 회장과 집행부가 이런 현실에 대한 적절한 상황 파악이 되었는가라는 점이다.

    물론 의협 집행부와 임직원들은 열심히 뛰고 일했다.

    열심히 일하고 뛰는 것에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목적없이 뛰어다니면 결국 제자리를 맴돌뿐이다.
     
    추무진 의협회장은 신임 이사진과 의료정책연구소의 신임 연구조정실장 이진석 교수 영입 등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해명하지 않고 그대로 감행했다.

    메르스 사태에 대해 회원들의 자발적인 지원마저도 배제하는 의협의 모습은 소통과 화합, 단결과 거리가 멀다.

    의협의 메르스 사태에 무기력한 대응은 회원들의 불만을 사기에 충분하다.

    결국 의협은 6월 25일 메르스 대책본부를 다시 구성할 수 밖에 없었으나 기존 이사진들을 자리 바꿈하는 수준이다.

    무엇인가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늦었고 바뀐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