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오늘(9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권익위가 수술실 CCTV 설치와 관련해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취임 후부터 광폭 ‘소통’ 행보를 이어온 이 회장이 전 위원장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번 권익위와의 만남은 이필수 회장이 먼저 요청했고, 권익위가 고민 끝에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익위는 수술실 CCTV 설치 관련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이다보니 조심스러워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한 의료계 관계자는 “실제로 이날 만남에서 수술실 CCTV 이야기가 언급될지는 확실치 않다”며 “상견례 같은 느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실제 최근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을 놓고 사회적 논란이 커지자 권익위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국민의견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수술실 내 CCTV 설치 의무화 법률 제정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찬성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 회장으로서는 국민의견 조사 결과와 별개로 권익위를 찾아 의료계의 입장을 설명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취임 전부터 ‘소통’을 강조해 온 이필수 회장다운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의협 관계자는 “이 회장은 외부에서 보기엔 조금 불리해보일 수 있는 자리들도 마다치 않고 찾아가 의료계 입장을 적극 이야기하고 소통하려 한다”며 "이번 만남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권익위는 지난해 의사국시 거부자들에 대한 재시험 허용 여부 문제가 첨예해지던 중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서울시 25개구 의사회 회장단은 권익위를 찾아가 의사국시 문제 해결을 위한 집단민원 조정 신청을 했다.
전현희 위원장은 이후 전의교협, 서울시 25개구 의사회 회장단,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수도권 주요 대학병원장들과 릴레이 면담을 하며 의료계가 우려하는 부분들을 경청했다.
결국 권익위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 전 보건복지부가 재시험을 결정하면서 사태가 마무리 됐지만, 권익위가 당시 중립적 입장에서 국민들과 의료계의 의견을 듣는 창구로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