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 중 2025학년도 의사 국가고시에 접수한 인원은 15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지난 27일 의사국시 실기시험 접수 인원을 364명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도 시험 불합격자와 해외의대 졸업자 등도 포함된 수치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본과 4학년 학생 중 원서를 제출한 인원이 159명에 그친 사실을 전하며 “국시 미접수율 96%는 예견된 일이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의대협은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임상 실습을 진행하며 국가고시에 응시하고 의사 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학문적∙기술적 소양을 갖추는 데에는 새학기가 개강하는 1월부터 국가고시 접수 직전인 7월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지난 2월 대부분의 의대 학생들은 정부가 자행한 잘못된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휴학계를 제출했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현재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졸업 예정자로서 응시 자격을 취득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로 인한 국시 접수 불가능은 2월부터 예정된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의대협은 “의학 교육 현장의 붕괴는 정부의 명백한 책임이다. 교육부에서는 예측된 문제점들은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채 ‘의학 교육 선진화 방안’이라며 의학교육의 파행을 더욱 악화시키는 조치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행정적 처리로 학년만 올려주는 게 진정 ‘선진화된 교육’을 위한 방안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에서는 반복적으로 믿어달라고만 할 뿐 학생들의 목 소리에 귀 기울이지도 않고 실질적 대책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교육부는 휴학 승인은 불허하면서 막상 종강 일자가 다가오자 I 학점을 임의로 신설해 F 학점을 가림으로써 교육받지 못한 학생을 강제로 유급하지 못하게 조작했다”고 했다.
의대협은 “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 불가한 교육 과정을 욱여넣으려 한다. 의대 학생들은 한 학기 전공 필수 학점 26~30점을 이수하기 위해 매일 9시간의 수업을 들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대 수업을 1학기와 2학기를 동시에 병행하도록 하겠다는 건 의학교육에 대한 심각한 몰이해”라고 했다.
이어 “교육부는 더 이상 의학 교육을 행정 처리의 대상으로만 왜곡하지 말라”며 “정상적 학사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학생들이 의사 면허 취득을 위한 국시에 응시할 수 없음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의료정상화를 외치는 의대생들의 정당한 목소리와 선택을 무시하고, 의학 교육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이 학사 파행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는 정부의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