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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세, 고령자 부스터샷 접종하고 경증환자 렉키로나주 투여해야"

    의협 학술대회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현황과 미래 제시…정부 이상반응 대응 개선 필요성 제언

    기사입력시간 2021-11-22 06:51
    최종업데이트 2021-11-22 06:51

    사진 = 시계방향으로 유진홍 대한감염학회장, 김봉천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유명순 서울대보건대학회 교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 주은정 강북삼성병원 교수(의협 학술대회 온라인 영상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률이 80%를 돌파했으나 위드코로나, 돌파감염 등의 여파로 확진자가 3000명대로 급증한 만큼, 부스터샷 접종을 시행하고 생활치료센터에서의 치료제 투여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내과 주은정 교수·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 등은 21일 2021년 제38차 대한의사협회 온라인 종합학술대회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의 현황과 미래세션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대부분의 국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이들 백신의 효능이 6개월 이후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또한 현재 승인을 받고 사용 중인 백신들이 모두 변이가 아닌 오리지널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감염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65세 이상의 고위험군이 집단생활을 하는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며, 위드코로나로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지역사회에서의 돌파감염도 계속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천은미 교수는 "접종 시기가 6개월 지나면 감염예방률이 3분의 1 정도로 떨어지게 된다. 특히 남성에서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실제 카타르에서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항체 형성이 22%로 떨어지고 7개월 이후 중증이환율이 56%로 낮아졌다. 그 전에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다시 효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흡연자는 절반,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자는 4분의 1정도로 효능이 낮아지기 때문에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은 백신 부스터샷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10대에서는 심근염 등의 부작용이 심각해 일부 국가에서 1회접종이 고려되고 있는만큼, 부스터샷에 따라 이익이 있는 군과 떨어지는 군을 나눠 접종을 권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스터샷 전체 데이터 나오기 전까지 보류하되, 고령층·의료진 등 이득 큰 집단 접종 필요

    강북삼성병원 주은정 교수도 "최근 3차 접종에 대한 이상반응 보도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크다. 화이자의 임상 자료를 보면 1, 2차에 비해 3차는 이상반응이 적은 편으로 나타났기는 했지만 이는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확정지을 수 없어 부스터샷과 관련된 이견이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주 교수는 "부스터샷 접종에 대한 우려와 반론이 이어지고 있으나, 중증으로 가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면서 "현재 가장 먼저 접종을 시행했던 이스라엘이 7월 30일부터 고령층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시행했고 전인구 대상 접종도 진행중인만큼, 해당 결과가 나오면 의사결정에 참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은 이견이 있지만 실익이 크다고 보이는 65세 이상의 고령층, 의료진 등을 중심으로 접종 후 6개월이 되는 시점에서 추가 접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와 함께 얀센 백신을 접종한 환자는 비교적 낮은 효능을 보이고 시기가 지나면서 더욱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교차접종시 가장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신만으로는 역부족...렉키로나주 생활치료센터 투여·경구용 치료제 도입해 재택치료 활성화"

    문제는 백신 접종에도 돌파감염 가능성이라는 변수가 존재하며, 최근 위드코로나가 이어지면서 확진자가 3000명대에 이른다는 점이다.
     
    사진 =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 의협 학술대회 온라인 영상 갈무리.

    천은미 교수는 "백신을 접종해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고 돌파감염도 있어 완벽히 예방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치료제가 필요하다"면서 "아직까지 '게임체인저'가 되는 약제는 없지만 경증에서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사용을 확대하고 화이자에서 코로나19를 타깃해 개발 중인 경구용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치료제로 처음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는 회복기간을 4일 정도 단축시키고 젊은 층에서 효과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입원이간, 생존기간 등에서 유의한 효과가 없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지 않고 있다. 또한 스테로이드 중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덱사메타존 역시 중증환자에서 치사율을 36% 낮추고 17%의 사망 감소율 등의 효과가 있으나 집에서 타미플루처럼 복용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까지는 아닌 상황이다. 

    천 교수는 "이후 외래환자에 적용할 수 있는 렉키로나주가 나왔다.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증상 발현 7일 이내에 투여시 중증으로 이환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위약군 대비 4배에 달한다. 국내 연구 결과에서는 72%의 고위험군 감소율, 70%의 입원 감소율이 나타났다"면서 "해외에는 외래 주사센터가 운영돼 경증환자에 적극적으로 사용 중이지만 우리나라는 입원을 해야만 투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릴리에서 개발하는 항체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위약군은 사망자 10명, 중증환자 36명이 나왔으나 투여군은 사망자가 없고 중증환자가 11명이었다. 리제레논이 개발하는 항체치료제도 감염자 가족에서 투여시 88%의 예방효과를 보였고 바이러스 감소도 유의하게 나타났다. GSK에서 개발 중인 소트로비맙 역시 투여군에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고 위험도도 85% 감소시켰다"고 했다.

    천 교수는 "종합해보면 항체치료제가 입원률과 사망률 등을 70~80% 정도 낮춰주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생활치료시설에 투여인력을 배치해 경증 환자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60세 이상은 입원과 동시에 접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경구치료제가 없는 현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실제 부산의료원은 생활치료센터와 연계돼 환자 이송 후 바로 접종하는 방식을 시행 중인데, 델타변이 확진자 400명 중 1명만 중증이고 나머지는 모두 경증에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난 20일 3000명대로 토요일 최다 확진자가 나왔고 다음주에는 4000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중증, 중환자 대기가 600명이 넘어선 상황인 만큼, 재택치료 확대 과정에서 항체치료제를 맞으면서 대기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타깃하는 경구용 치료제 확보도 서둘러야 한다"면서 "MSD(미국 머크)가 독감바이러스 치료제를 전환해 개발한 몰루피라비르는 돌연변이를 유발해서 바이러스가 복제하지 못하고 사멸하게 하는 경구용 치료제로, 증상 발현 5일 내 사용시 약 50%의 입원감소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화이자가 개발 중인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타깃하는 경구용 약제로, 증상발현 3일 내 복용시 0.8%, 5일 내 복용시 1%만 입원하는 등 입원 감소율이 90%에 이르렀으며, 복용자는 모두 사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아직 동료검토를 거친 논문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효과를 인정한 상황인만큼, 화이자 치료제가 사실상 독감에서의 타미플루와 비슷한 효과를 낼 '게임체인저'로 기대가 된다"면서 "정부가 40만 4000회분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추후 재택치료, 고위험군 등에 투여해 사망률, 중증률 감소시켜 내년 봄에는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신과 관련된 소통 다소 피로도 높이더라도 투명하게…이상반응 대응도 강화"

    이날 백신과 관련된 일반국민의 인식조사 결과와 시사점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는 "안전은 수용적인 부분이므로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정부가 인과성이 있다·없다에만 초점을 맞춰 이분법적인 의견을 보여서는 안 된다"면서 "현재 국민들은 접종을 안 했을 때의 감염병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접종 시 예측불가능한 이상반응,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접종과 미접종에 대한 우려가 모두 높게 나타났음에도 백신 접종률은 80%에 이른다"며 "이는 민생경제 손실 방지와 사회적 상황을 고려해 백신 접종에 동참한 데 따른 결과며, 집 근처 의료기관에서 편하게 맞을 수 있는 환경도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따라서 "국민들이 정부의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정부도 투명하게 소통해야 한다.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이상사례)에 대한 투명한 소통은 단기적으로 볼 때 피로도 상승 등의 부정적 측면이 있으나, 사회 전체로 봤을 때 심리적 면역력을 높일 수 있고 신뢰도도 높여 나갈 수 있다"면서 "동시에 정부는 상당한 충격과 고통, 경제적 어려움을 주는 중증이상반응에 대한 대응과 책무성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