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국민의힘이 14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총파업에 대해 "잘못된 방법의 민폐 파업"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노조가 의료인의 윤리와 의무를 저버렸다"는 맹비난도 나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민주노총의 총파업 지침에 따라 잘못된 방법으로 강행하는 것은 민폐"라며 "요구사항이 무엇이건 이렇게 대규모 의료공백을 일으키면서 총파업을 했어야 했나"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권 퇴진 등을 내건 민주노총의 불법 정치파업 시기에 맞춰 총파업이 시작됐다"며 "세종대로 4차선을 막고 교통대란을 일으킨 것은 파업의 순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9.2노정합의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의사인력 확충 등을 요구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자 13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참여 병원만 145곳에 이르며 파업에 동참한 보건의료인력은 4만5000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과 국립암센터 같은 공공병원부터 지방 대학병원까지 진료인력 부족으로 진료대란을 겪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노조 요구사항을 보면 정당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적지 않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고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며 "정부가 간호사 처우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당장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을 갖고 국민 건강을 볼모로 파업을 벌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파업이 과연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다'는 나이팅게일 선서에 부합하는 태도인지 의문"이라며 "정치 투쟁을 위해 인본 정신을 저버린다는 것은 보건의료인의 직업윤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부도 이번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에 대해 "국민을 겁박하는 행위"라며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전날 국회 보건의료 현안점검회의에 참석해 "국민 생명과 건강에 막대한 피해를 끼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수 제2차관 역시 "노조가 정부에 당장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라는 것은 국민을 겁박하는 행위"라며 "필요하다면 업무개시 명령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