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항TIGIT 면역요법 후보물질 티라골루맙과 PD-L1 면역관문억제제 티쎈트릭 병용요법이 확장기 소세포폐암에 이어 비소세포폐암에서도 3상 임상시험 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로슈 제넨텍(Genentech)은 3상 SKYSCRAPER-01 연구 중간분석 결과 티라골루맙(tiragolumab)과 티쎈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무맙) 병용요법이 무진행 생존(PFS)의 공동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SKYSCRAPER-01은 PD-L1 발현율이 높은 국소 진행성,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534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 티라골루맙과 티쎈트릭 병용요법과 티쎈트릭 단독요법을 평가하는 글로벌 3상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다. 환자는 질병 진행, 임상적 이점 상실 또는 허용할 수 없는 독성이 있을때까지 티라골루맙+티쎈트릭 또는 위약+티쎈트릭을 투여받도록 1:1로 무작위 배정됐다. 공동 1차 평가변수는 전체 생존과 무진행 생존이다.
이번 첫 번째 분석 결과 무진행 생존은 충죽시키지 못했고, 다른 공동 1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OS) 데이터는 아직 미성숙(immature)했으며, 연구는 다음 계획된 분석까지 계속 진행된다.
제넨텍 측은 "두 개의 공동 1차 평가변수에서 수치적 개선이 관찰됐다. 데이터에 따르면 티라골루맙+티쎈트릭은 내약성이 우수했으며 티라골루맙을 추가했을 때 새로운 안전성 신호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결과에 대한 추가 분석이 진행 중이며 데이터는 향후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티쎈트릭 기반 치료에 티라골루맙을 추가하는 병용요법은 소세포폐암에서도 1차 평가변수를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제넨텍은 3월 확장기 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인 SKYSCRAPER-02 연구 결과 티라골루맙+티쎈트릭+항암화학요법(카보플라틴 및 에토포시드)이 티쎈트릭+화학요법 대비 공동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로슈, TIGIT 억제제와 PD-L1 억제제 병용요법 확장기 소세포폐암 3상 실패]
또다른 공동 1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 역시 중간 분석에서 충족시키지 못했고, 계획된 최종 분석에서도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티라골루맙은 암에 대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새로운 면역억제관문인 TIGIT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후보물질이다. TIGIT 경로는 PD-(L)1 경로와 구별되면서 상호 보완적이다. 따라서 티라골루맙과 티쎈트릭을 사용한 이중 차단은 면역 억제를 극복하고 면역 반응을 회복하는데 도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여러 암종에서 연구되고 있다.
제넨텍 최고의학책임자이자 글로벌 제품 개발 대표인 레비 개러웨이(Levi Garraway) 박사는 "이번 첫 번째 분석 결과는 우리 기대와 다르지만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위해 성숙한 전체 생존 데이터를 보길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TIGIT가 암 치료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계속 믿고 있으며 티라골루맙 프로그램의 추가 결과가 나오면 공유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