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최근 암 조직 검사(tissue biopsy)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혈액으로 조기에 암을 진단하는 '액체생검(liquid biopsy)'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액체생검은 혈액과 같은 체액을 이용해 그 속에 존재하는 암 세포 DNA 조각을 분석, 암을 진단하는 방법인데, 암 환자 맞춤치료를 위한 동반진단 액체생검과 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액체생검으로 나뉜다.
조직 검사에 비해 간편하고 종양 자체의 변이를 분석하기 때문에 장점이 있는 반면, 조기 진단을 위한 액체생검의 경우 암이 아닌 노화가 원인이 돼 나타나는 변이와의 구분 등 정확도에 있어서는 아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존의 암 검진으로 발견되지 않는, 혹은 증상이 발현되기도 전에 혈액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진단하는 이상적인 이 검사법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경쟁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내 바이오 산업 전문가들이 모이는 네트워크 모임 '혁신신약살롱 판교'는 27일 삼양 디스커버리센터에서 테라젠이텍스 유전체사업부 김태형 이사(수석연구원)의 액체생검에 대한 강의를 듣는 자리를 가졌다.
김태형 이사는 "대장암은 1기 생존율이 94%에 달하는 반면, 3기는 37%, 4기의 경우는 11%에 불과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면서 "cfDNA(cell free DNA, 혈액 속에 떠다니는 작은 크기의 DNA)를 이용해 진단(diagnosis) 이전에 암의 조기 발견, 재발암 조기 발견, 그리고 항암치료 모니터링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현재의 액체 생검은 조기일수록 정확도가 떨어져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다양한 스크리닝 방법을 조합해 정확성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인터베스트의 문여정 이사는 "액체생검은 진단장비로는 찾을 수 없는 암 세포를 조기에 진단하는 개념인데, 현재는 그것이 간암, 폐암, 유방암 등 어느 암에서 유래한 것인지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이사는 "암 1기 이전에 조기 발견(detection)하는 것은 테라젠이텍스와 그레일뿐 아니라 병원 의료진이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