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의 불신임안을 상정하는 임시대의원총회 개최가 성사된 가운데, 임총 날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불신임안에 동의한 대의원들은 시간을 끌지 말고 올해 안에 임총이 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의협 박상준 경남대의원은 11일 오전 전체 재적대의원(239명)의 3분의 1인 대의원 80명의 임총 소집 동의서를 모두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등기 우편을 발송하면 12일 오후쯤 대의원회 의장에게 도착한다. 임총 안건은 최대집 회장 불신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임총 소집 요구가 있을 때 대의원회 의장은 지체없이 이를 소집해야 한다. 임총은 7일 전에 회의의 목적 및 토의사항, 일시 및 장소를 공고하고 각 지부와 의학회 및 각 협의회에 통지해야 한다. 다만 긴급을 요할 때는 일자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은 “임총 동의서가 도착하면 일단 정대의원이 발의에 동의했는지 확인 절차를 거친다”라며 “되도록 지체없이 다음주 초에 화상회의 형태의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서 임총 날짜와 장소를 공고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의협 임시회관에 장소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다른 장소를 섭외해야 한다. 각 시도지역과 직역의사회에 대의원 신임장 등 공문을 주고 받아야 한다. 회의자료와 투표용지 인쇄도 해야 하는 등 준비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임총 날짜는 12월 29일과 1월 5일, 1월 12일 등이 검토되고 있다. 정확한 임총 날짜는 운영위원회 회의를 거쳐 결정한다. 올해 안이 필요하다고 하면 올해 안에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상남도의사회 최상림 의장은 “임총을 열면 대의원들이 가장 많이 참석해야 한다. 대의원들에게 임총 안건이 분명히 공론화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운영위원회에서 가장 적합한 시기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개인적으로 가급적 임총이 올해 안에 열리고 내년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총을 발의한 의협 박상준 경남대의원은 “임총은 무조건 올해 안으로 열려야 한다. 시간을 끌면 대의원들에게 집행부의 문제점이 희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임총 시기에 대해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거나 시간을 두고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의료계 관계자는 “임총은 지체 없이 열려야 한다. 올해 안에 끝장을 보고 새로운 집행부든 비대위든 출범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최대집 회장이 정치권으로 나서기 때문에 그 시간까지 기다려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여기에 대한 실제적인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임총을 지나치게 서두르면 대의원들로부터 집행부 문제점에 대한 공론화가 어려울 수 있다”라며 "어느 정도의 시간을 두고 의학회 등 대의원들까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