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의료기관 의약품 청구 실적 분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병·의원 환자수가 급감했다. 특히 올해 3분기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된 시기와 맞물리면서 만성질환 건강관리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이에 의약품 청구실적 분석을 통해 의료서비스 이용 감소가 개별 의약품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봤다. ①코로나19 여파에도 당뇨병약 처방 증가...1위는 LG화학 '제미메트' ②비대면의료 경증환자 증가 덕분? 올해 3분기 고혈압 치료제 성장세 이어져 ③거리두기·마스크·손씻기 효과? 호흡기 치료제 처방량 '뚝' |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등 전국민이 감염 관리에 나서자 환절기에 급증하는 호흡기질환 유행마저 주춤해졌다.
3일 본지가 지난 2019년~2020년 9월까지 원외처방자료(유비스트)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호흡기질환 치료제 시장에 직격탄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질환 대표 치료제로 손꼽히는 안국약품 시네츄라도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올해 3분기 처방량은 전년동기 대비 31.84% 감소한 40억 2008만원을 기록했다.
다양한 호흡기질환 제품군을 보유한 대원제약 역시 두자릿수 퍼센트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우선 코대원 포르테는 전년동기 대비 23.59% 감소한 30억 6458만원을 기록했으며, 엘스테인 역시 29.32% 감소해 8억 9051만원을 기록했다.
프리비투스의 올해 3분기 처방량은 6억 7216만원으로 무려 전년동기대비 51.3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엘스테인과 순위 변동이 나타났다.
유한양행 코푸와 대웅제약 엘도스는 비교적 적은 폭의 하락세로 엘스테인 처방량과 크게 거리를 두는 데 성공했다. 코푸는 전년동기 대비 17.63% 감소한 29억 9484만원, 엘도스는 23.13% 감소한 20억 7120만원을 기록했다.
대원제약 코대원 역시 35.48% 감소해 3억 4611만원을 기록하면서 호흡기치료제 처방량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0위 자리는 유나이티드 레보틱스 CR이 차지했다. 하지만 레보틱스도 코대원보다 감소폭이 적었을 뿐 전년동기대비 22.42% 감소한 3억 5787억원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큰 폭의 하락세 속에서 현대약품 설포라제가 13.58% 감소하는 데 그쳐 유나이티드 칼로민, 한화제약 움카민 등을 큰 폭으로 따돌렸다. 유나이티드 칼로민은 34.34% 감소한 5억 2610만원, 움카민은 전년동기대비 29.22% 감소해 4억 9473만원을 기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함께 모임이나 대규모 행사 등을 자제했고, 이에 따라 사람 간 접촉이 줄었다"면서 "특히 손씻기 생활화와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등을 시행하면서 철저한 감염관리가 이뤄졌고, 이에 따라 호흡기질환 유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해 3~7월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변화를 분석한 결과, 감기, 인플루엔자, 폐렴 등 호흡기 감염으로 의료 이용한 환자 수는 803만명으로 전년 동 기간 1670만명이었던 것과 대비해 5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급성 상기도감염(감기) 환자가 50.4% 감소, 인플루엔자 환자는 98.0%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연령별로 볼 때 0~6세 영유아에서 53.3% 감소하고 7~18세 아동·청소년층에서 3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