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처방 수면제를 1년 이상 장기 복용하는 것이 여성에게는 효과가 없을 수 있어 장기간 수면제를 사용했을 때 효과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브리검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다니엘 솔로몬(Daniel H. Solomon) 박사팀은 수면 장애에 대한 처방 수면제의 장기적인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SWAN 후향적 코호트를 바탕으로 수면 장애를 가진 중년 여성의 처방약 복용을 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BMJ Open에 발표했다.
SWAN(Study of Women’s Health Across the Nation)은 폐경 이행기 동안 발생하는 생물학적 및 심리사회적 변화를 조사하기 위한 다중 센터, 다민족/다인종 종단 연구다.
연구팀은 1995년부터 2016년까지 21년간 어느 시점에서 수면 장애의 심각성을 보고한 여성 2531명을 확인했다. 제외 기준을 적용하고 성향 점수 분석을 통해 잠재적인 일치 항목을 식별했다. 이 가운데 수면제를 처방받기 시작한 238명과, 이들과 성향은 일치하면서 연구 추적 기간 동안 수면제 처방을 받은 적 없는 여성 2447명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이 된 여성들은 베이스라인에서 72~77%가 수면 장애를 보고했으나, 추적 관찰하는 동안 특정 시점에서 100% 수면 장애를 보고했다. 참자가의 평균 연령은 49.5세였고, 절반 가량은 백인이었다.
베이스라인에서 수면제를 복용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은 매우 유사한 수준의 수면 장애를 보고했다. 두 그룹 모두에서 약 3분에 1은 밤에 수면을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약 3분의 2는 밤에 자주 깼으며, 일주일 중 약 3분의 1은 이른 아침에 깨어났다고 보고했다. 두 그룹의 70% 이상이 매주 3회 이상 수면 장애를 보고했다.
분석 결과 수면제 사용군에서 점수 평균은 ▲수면 시작 어려움 2.7 ▲자주 깨어남 3.8 ▲이른 아침에 깨어남 2.8이었고, 비사용군에서는 각각 2.6, 3.7, 2.7이었다. 1년 후 점수를 다시 매겼을 때 약물 사용자군과 비사용자군의 점수는 각각 ▲수면 시작 어려움 2.6, 2.3 ▲자주 깨어남 3.6, 3.5 ▲이른 아침에 깨어남 2.8, 2.5였다.
연구팀은 "1년간 변화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며, 약물 사용자과 비사용자 간에 차이가 없었다"면서 "2년 추적 결과는 1년 결과와 유사했다. 수면제 사용자들 사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면 장애 감소를 입증한 사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수면 약물의 유형(벤조다이아제핀과 선택적 벤조다이아제핀 수용체 작용제 및 기타 수면제)에 따라 결과가 다른지도 조사했다. 그 결과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두 약물 그룹에서 베이스라인 대비 1년간 변화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벤조다이아제핀 그룹에서 로라제팜을 제외한 뒤 추가로 조사했을 때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수면 장애는 흔하고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수면제 사용이 증가했으며 무작위대조군연구(RCT)의 상대적 근거가 부족함에도 종종 장기간에 걸쳐 사용된다"면서 "이번 관찰 연구는 수면제 사용자와 비사용자를 비교한 1년 또는 2년 추적 조사에서 환자가 보고한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장기적인 수면제 사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두 그룹 모두 연구 추적 기간 동안 더 심각한 수면 장애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하다. 전부는 아니지만 환자 대부분은 인지행동치료를 받아야 했다"면서 "수면장애 환자의 일부는 몇 년에 걸쳐 이러한 약물을 사용했을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1, 2년 후 수면제 사용과 관련된 혜택이 부족하다는 점은 수면장애가 있는 중년 여성에게 약리 치료 시작을 고려중인 임상의와 환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