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제약회사와 연구자들에게 명확한 권고사항을 전달하고, 혁신을 보다 잘 지원하기 위해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지침 문서 초안을 6개 발표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FDA는 올해 4월 스콧 고틀립(Scott Gottlieb) FDA 국장이 예고했던, 특정 질병에 초점을 맞춘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관한 지침 초안 3건과, 유전자 치료제 제조에 관한 기존 지침 3건을 업데이트했다.
FDA에서 공개한 첫 번째 질병 특화 지침은 혈우병 치료를 표적으로 하는 인간 유전자 치료제에 관한 것이다.
혈우병 환자들을 위한 유전자 치료제는 현재 누락되거나 비정상적인 응고 인자를 장기간 생산할 수 있는 단일 용량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이는 응고인자 대체 필요성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
FDA의 이번 지침 초안은 혈우병 치료를 목표로 하는 유전자 치료제의 적잘한 개발 경로를 정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침에서는 응고인자 VIII(혈우병 A)과 IX(혈우병 B)과 관련된 임상시험 설계에 대한 FDA의 견해와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전임상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혈우병 환자들을 위한 유전자 치료제 승인을 가속화히기 위해 제약회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대체 평가변수(endpoints)에 대한 권고안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FDA는 유전성 망막질환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로 스파크 테라퓨틱스(Spark Therapeutics)의 럭스터나(Luxturna)를 승인했다. 이는 소아 및 성인 유전성 시력 감퇴 질환 치료제로,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한 질병을 표적으로 미국에서 승인된 첫 직접 투여 유전자 치료제다.
이번에 FDA는 유전적 질병뿐 아니라 연령 관련 망막장애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 지원을 위한 지침 초안을 발표했다.
망막질환은 병인과 유병률, 진단 및 관리가 다양하며, 중추 또는 주변부 시각 장애를 보이다 점진적으로 시력 상실을 동반한다. 지침에서는 망막장애의 자연사연구, 임상설계, 안전성 고려, 연구 참여 인원, 추적 기간, 환자 경험 등에 관련된 권고 사항을 제공한다.
세 번째 질병 특화 지침은 희귀질환에 관한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약 7000건의 희귀질환이 25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희귀질환의 약 80%는 단일유전자결함으로 발생하고, 희귀질환의 약 절반은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대부분 희귀질환에는 승인된 치료법이 없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
이번 지침은 이러한 유형의 유전자 치료에 대한 임상 개발 프로그램의 모든 단계에 대한 권고사항을 담고 있다. 이 정보는 임상개발 프로그램 설계에서 제약사들을 돕기 위한 것으로, 연구 참여 규모나 잠재 가능성, 안전성 문제, 효과성 해석과 관련된 문제가 제한적일 수 있다.
이 외에도 FDA는 ▲인간 유전자 치료제 임상시험 진행승인(IND)을 위한 화학 및 제조, 품질관리(CMC) ▲제품 제조 및 환자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복제가능 레트로바이러스(RCR)에 대한 레트로바이러스 벡터 기반 유전자 치료제 테스트 ▲인간 유전자 치료제 투여 후 장기 추적관찰(LTFU)에 대한 기존 지침을 업데이트했다. 이 지침안이 확정되면 2006~2008년 발표한 기존 지침을 대체할 예정이다.
FDA는 "유전자 치료 분야는 지침이 처음 발행된 이후 급속도로 진전돼, 기관의 최신 견해를 제약사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이러한 지침을 업데이트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이 분야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제품 개발을 촉진하는 것이다. 치료법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장하기 우해 필요한 규제 관리를 실시하는 동시에, 이러한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 및 승인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위해 제약사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