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회장은 의협회장 후보자 등록 마감을 한시간 앞둔 이날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부 직역 간 심각하게 분열된 의협을 한뜻으로 모아 화합을 이루는 마중물이 되고자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그가 불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지지율이 저조한 회장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조 전 회장은 “다수 후보가 입후보하고 결선 투표가 없는 현 선거 시스템상 지지율이 저조한 회장을 선출할 수밖에 없다”라며 “당선 후에도 의료계 화합은 물론 개혁 추진 동력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누가 의협회장에 되는지보다 의료계가 화합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대신 3년간 의협 분열을 최고조에 이르게 한 현 추무진 회장 집행부를 교체하고, 보다 많은 회원의 지지를 받는 의협회장을 선출해 화합의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 전 회장은 “의료전달체계 개선 논란에서 보면 의협이 병원과 의원의 역할에 대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지 않다”라며 “다양한 직역을 한데 모아 서로 화합을 이루고, 전문가 집단다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협에 대해 개원의 단체를 대표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사협회(AMA)처럼 상위 단체의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개원의 단체는 별도의 사단법인 형태로 독립해 수가협상, 상대가치 점수 개편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조 전 회장은 의협의 화합과 개혁을 통해 저수가 문제 해결과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협 집행부, 대의원회, 산하단체나 봉직의, 교수, 전공의, 개원의 등 각 직역간 화합이 되고 있지 않다”라며 “의협이 화합을 이루고 의사와 국민 간 이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전 회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의협회장 후보자는 6명으로 압축됐다. 이날까지 기동훈 김숙희 이용민 임수흠 최대집 추무진 등(가나다순)이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