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협 정형준 정책위원장은 27일 메디게이트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시민단체 등 국민 입장에서 최대집 의협회장 당선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의협은 최대집 회장 당선에 대한 분석이라도 해봐야겠다고 판단해 간담회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인의협은 시민단체와 여러 일을 함께 하는 등 국민 입장에서 최 회장 당선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최대집 당선인은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등 국민 정서와 반대되는 성향의 인물로 유명하다”라며 “최 당선인은 사회적인 시각에서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저지를 위한 국민 설득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다만 정 위원장은 인의협 등 의료사회학자와 함께 갈 수 없다고 했던 최 당선인의 발언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인의협은 정치를 하는 의협과는 입장이 많이 다르고 의협회장이 누가 되든 관계없다”라며 "정치 성향의 색깔론이 짙은 사람이 회장을 하면서 자신과 반대되는 사람을 적(敵)으로 만들려는 것 같은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인의협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선 국민들의 촛불집회에서 공식 의료지원 등을 했다”라며 “이런 모든 활동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의협회장이 됐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인의협은 아픔을 보듬는 소명을 가진 의사들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1987년 창립한 단체다. 인의협은 문재인 케어에 대해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률 목표치가 2015년 63.4%에서 2022년 70%으로 너무 낮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0%(입원) 수준이어야 한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이는 문재인 케어 자체를 반대하는 의협과 반대되는 행보다.
한편, 최대집 당선인은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한 의사들의 강한 투쟁에 앞서 내부 통합을 강조하면서도 인의협 등 의료사회학자들은 함께 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당선인은 “적정수가를 주장할 수 없게 만드는 의료사회학자들은 의사들의 적이나 다름 없다”라며 “의사를 마치 예비 범죄자로 취급하는 의료사회학자와는 처음부터 단합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