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비소세포폐암(NSCLC)의 수술전 보조요법으로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를 투여했을 때 부작용은 거의 없으면서 수술을 지연시키지 않고, 절제된 종양의 45%에서 주요 병리학적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블룸버그-킴멜 암면역연구소 드류 파르돌(Drew Pardoll) 교수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협회 연례학술대회(AACR 2018)에서 옵디보의 수술전 보조요법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도 동시 게재됐다.
파르돌 교수는 "절제 가능한 비소세포폐암에서 항PD-1 수술전 보조요법의 근거는 기본적으로 온 몸을 순환하고 먼 부위의 소전이를 찾는 종양 항원에 대해 T세포를 유도하는 백신으로써 원발성 종양에 사용하는 것이다"면서 "소전이는 수술 후 재발의 주요 근원이다"고 말했다.
기존의 수술전 보조요법은 주로 항암화학요법이나 항암방사선요법을 통해 주요 장기 또는 혈관 근처에 위치한 비전이성 종양을 축소시키기 위해 사용됐다. 수술전 보조요법은 종양이 일시적으로 줄어 수술 예후를 개선한다.
연구팀은 2015년 8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1~3A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21명을 등록했다. 대상자 중 62%는 선암이었다.
모든 환자는 옵디보를 최소 1회 용량 투여받았고, 2차 투여에서 수술까지 걸린 시간의 중앙값은 18일이었다. 적격 환자 21명 가운데 20명은 완전 종양 절제술을 받았다. 항PD-1 치료의 내약성은 우수했고, 수술전 보조요법에 관련된 외과적 지연은 없었다.
주요 병리학적 반응은 수술전 보조요법 후 절제된 종양에서 생존한 암세포가 10% 미만인 것으로 정의됐다.
연구 결과 주요 병리학적 반응은 종양세포에 의한 PD-1 발현과 무관하게 환자의 종양에서 발견됐다. 중앙값 12개월 추적 관찰 후 절제술을 받은 20명 가운데 16명이 재발 없이 생존해 있었다. 18개월 무재발 생존율은 73%였고, 데이터 분석 당시 무재발 생존기간 중앙값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관문 봉쇄(checkpoint blockade)가 혈액 순환에서 종양 특이 T세포의 확장을 유도한다는 가설을 테스트하기 위해 연구팀은 옵디보 치료 당일과 수술 44일 후 혈액 내 T세포 반응을 분석했다.
파르돌 교수는 "대부분 항PD-1 첫 치료 후 4주 이내 혈액 내에 종양 특이 T세포가 크게 분출해 수술전 보조요법이 전신적으로 항종양 면역을 강화시킨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파르돌 교수는 "가장 놀라운 점은 항PD-1으로 수술전 보조요법을 받은 뒤 수술한 20명 환자 가운데 9명이 주요 병리학적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면서 "환자 2명은 절제된 표본에서 생세포(viable cells)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대부분 수술이 항PD-1 첫번째 투여 후 4주만에 수술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요 병리학적 반응률이 45%라는 결과는 수술전 보조 화학요법 이후 주요 병리학적 반응이 장기 생존과 연관성 있다는 선행 연구에 비춰봤을 때 매우 고무적이다"고 덧붙엿다.
파르돌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대규모 연구로 확증되기 전까지는 재발율이 낮고 생존율이 향상될지 말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지만, 이 접근법이 결국 임상적으로 변화를 가져와 증가하거나 수술전 항암화학요법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