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보건복지부 내 대대적인 인사개편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의료계에서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박민수 2차관이 차관직에서 물러나는 방안도 거론되면서 의정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10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더불어 차관급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인선 절차는 이뤄지고 있지만 장관 교체를 위해선 정부 내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4.10 총선 패배 여파로 여당의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황에서 인사청문회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2022년에도 복지부 장관 후보자 2명이 연달아 낙마하는 사태가 있었던 만큼, 장관 인선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장관직 후보군을 놓고 정부가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의료계와 강대강 대치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는 시점에 향후 의정갈등을 풀어가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아야 해 복지부 장관이 부담스러운 자리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기일 1차관과 박민수 2차관 모두 차관직에서 물러나는 방안이 거론되며 두 차관 인선에 따라 당분간 장관직 교체는 하지 않는다는 후문도 있다.
차관직 후임 중 하나는 고득영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비서관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84학번) 출신으로 복지부에서 의료자원정책과장, 복지정책관,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고 비서관은 윤석열 정부에 들어와서 박민수 차관 후임으로 기조실장과 보건복지비서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박 차관 후임으로 2차관직에 임명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계 관계자는 메디게이트뉴스를 통해 "차기 복지부 장관 인사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하마평도 쉽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1차관 교체는 유력하고 2차관 교체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15일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면 장·차관들과 면담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이번 의대증원 사태에서 실무 역할을 해온 박민수 차관 등 관계자들의 경질을 요구해왔지만, 이번 인사 개편이 의정갈등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의대 교수비대위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데 이어 대한의사협회는 18일 전국 집단 휴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의협 전 회원 투표에서 휴진 참여율이 73.5%를 웃돈 만큼 개원가에서도 많은 참여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이 현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정부가 의대증원 원점재논의를 선언하기 전까진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고 사태 해결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