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인제대학교 제9대 총장으로 전 총장인 전민현 총장이 선택됐다. 교직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백진경 후보가 고배를 마시게 된 결과를 두고 인제학원이 서울백병원 폐원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교직원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된 3인 중 전민현 후보를 제9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인제대는 전 신임 총장이 직전 총장으로 재임 중 부산·경남권 사립대 중 유일하게 정부의 글로컬대학 사업에 예비 지정되는 등의 선과를 인정해 전 총장을 재신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제대 안팎에서는 이사회의 선택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교직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백진경 후보(멀티미디어학과 교수)가 1위를 차지했고, 전민현 후보는 2위에 그쳤었기 때문이다.
백진경 후보는 백병원 창립자 백인제 선생의 조카이자 인제대 설립자 백낙환 전 이사장의 차녀로, 재단의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서울백병원 폐원이 부산 소재 백병원과 김해의 인제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판단하고 총장 선거에 뒤늦게 뛰어들었음에도, 선거인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사회가 열리기 전부터 백 후보가 총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예상이 많았다. 투표 결과와 무관하게 최종 3인 중 총장을 택할 수 있는 재단이 서울백병원 폐원을 반대하는 백 후보를 총장으로 선출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총장을 선출하는 22일 이사회를 앞두고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는 교내 여론이 커졌지만, 이사회는 끝내 전민현 후보를 택했다.
백진경 후보 측은 이사회의 결정이 나온 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에 총장이 되지 못했지만, 이렇게 많은 의로운 분들이 인제학원을 걱정해주신다는 사실에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사재를 털어 최초의 민족자본 병원을 설립하신 백인제 할아버지와 백병원 중흥에 헌신하시고 지역발전을 위해 서울에서 부산, 김해를 잇는 인제대학교를 설립하신 아버지 백낙환 이사장님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앞으로도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