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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의총 "의사들은 병원의 소모품이 아니다…스스로 권리 지켜야"

    이대목동병원 구속 사건 이후 대학병원 의사들에게 투쟁 동참 독려

    기사입력시간 2018-04-12 11:09
    최종업데이트 2018-04-12 20:5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국의사총연합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이제 의사들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외치고 지켜야 한다. 누구도 여러분의 희생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전의총은 이날 “정부와 사법부, 언론 등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단지 의사들의 부도덕함으로만 몰고가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의총은 대한의사협회장 최대집 당선인이 당선 전까지 상임대표로 활동했던 의료계 임의단체다. 

    전의총은 “지난 9일 이대목동병원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 어디에도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라며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의료진의 잘못된 관행에 따른 것이라는 반성에 그쳤다”라고 했다. 전의총은 “의료진 스스로 반성하는 자세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하지만 근본 원인을 해결한다는 의지 없이 의료진만의 책임을 인정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전의총은 “원가 이하의 저수가와 이해할 수 없는 삭감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행해졌던 주사제 분주와 일회용 재사용 등의 심각한 의료 시스템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의총은 “억울해도 참고, 힘들어도 참고, 그렇게 묵묵히 일해온 의료진들이 하루 아침에 살인자로 몰려 구속됐다”고 했다. 

    전의총은 “의료진은 법적 노동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식사 시간마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라며 “언론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김밥과 라면으로 한 끼를 때우며 자리를 지키는 이들에게 중환자실에서 파티를 했다며 비웃었다. 이번 사건은 의료진이 스스소를 지키지 않는다면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 줬다”고 밝혔다. 

    전의총은 "대학병원의 모든 교수와 전공의 모두 의협 회원이다. 의협은 끝까지 그 모든 회원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대학병원 의사들의 투쟁 동참을 독려했다. 

    전의총은 “어느 회원도 밤새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대가가 환자를 살리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속 돼선 안 된다. 회원이 차디찬 구치소 바닥에서 밤을 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전의총은 “여러분은 절대 병원의 소모품이 아니다. 의료진은 국민 생명을 지키는 고귀한 전문 인력이며, 그 숭고한 노력으로 현재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었다. 여러분이 병원을 유지하기 위한 소모품으로 방치되고 버려지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최대집 당선인 인수위원회와 16개 시도의사회장단은 14일 긴급 회의를 통해 투쟁 강행 여부와 4월 27일과 29일, 5월 13일 등으로 예정된 정확한 투쟁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