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료메타버스연구회가 학회로의 변신을 위한 본격 준비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 화두인 ‘메타버스’의 국내 의료현장 적용에 대한 논의가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료메타버스연구회는 7월 8일 ‘학회창립 공청회 및 발기인 대회’ 개최에 이어 10월께 학회 출범을 예정하고 있다.
의료메타버스연구회는 앞서 지난 1월 말 서울의대 교수들이 주축이 돼 발족했다. 연구회는 출범 당시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메타버스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반영하듯 의료계, 바이오산업계 등의 참여로 가입 회원이 150명을 넘었고, 현재는 초기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3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연구회는 보다 다양한 회원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의료메타버스의 의료 현장 안착을 돕고자 학회 출범을 결정했다.
의료메타버스연구회 박철기 회장(서울대병원 신경외과)은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연구회는 서울대병원, 서울의대 연구자들이 중심이 돼 창립했다”며 “학회가 출범하게 되면 다른 대학, 기업체, 병원들의 참여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우선 의료메타버스의 개념을 정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학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쌓아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첫 스타트가 7월에 열리는 학회창립 공청회다.
공청회에서는 연구회 공현중 기술정보이사(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가 메타버스와 의료 확장현실 기술, 데카사이트 박병준 대표가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이어 의료메타버스 학회의 방향성과 기능을 주제로 패널 토의가 진행되며, 최은경 총무이사(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과)가 학회 창립∙운영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아직까지는 의료메타버스라는 개념에 대해선 사람들마다 의견이 다르다”며 “개인적으로는 눈에 보이는 컴퓨터 안의 공간이 아니라 형이상학적인 ‘소통’의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여러 사람들이 새로운 시공간, 새로운 레이어를 만들어서 일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며 “그런 면에서 원격의료도 포함되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이 한 데 버무려져서 적용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을 구현한다면 그게 메타버스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박 회장은 의료메타버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시∙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 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의료의 핵심으로 떠오른 데이터 측면에서도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시공간적 제약이 없어지면서, 환자들이 대기시간이 길어지거나 예약이 밀리는 등의 일을 해결할 수 있다”며 “당장은 교육과 트레이닝 분야에서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시공간 레이어를 만들면 그 자체가 데이터가 될 수 있다”며 “데이터의 종류와 프로세싱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