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성남시가 이달 중 약 3개월째 공석인 성남시의료원 신임 의료원장 모집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의료원장 공백 사태는 조만간 해소될 전망이지만, 성남시가 다수의 대학병원에 의료원 위탁 운영 의향을 타진했다는 이야기가 도는 등 민간 위탁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 공공의료정책과 관계자는 1일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의료원장 모집 공고가 나가기 전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 행정 절차에 2~3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 이달 20일 무렵에는 공고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의료원은 지난 11월 당시 이중의 의료원장이 각종 논란 끝에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하면서 의료원장 자리가 빈 상태다. 이후 성남시의료원 안팎에선 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성남시가 신임 의료원장을 조속하게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돼왔다.
신임 의료원장 공모가 늦어진 데 대해 공공의료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의료원이 처해있는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원장을 선임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병원들과는 상황이 달랐다”며 “향후 의료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부합할 수 있는 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신임 의료원장 공모 소식이 알려지자 의료원 내부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간 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신임 의료원장 조속 선임을 주장했던 성남시의료원 의사노조 관계자는 “성남시가 신임 의료원장 공모에 나선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실제 의료원 의사노조와 한국노총 지부 등으로 구성된 성남시의료원은 전날(1월 31일)에도 “의료원장 공백으로 정상화가 어렵다. 신상진 시장 당선 후 11명의 의료진이 퇴사했지만 신규 채용된 의사는 1명 뿐”이라며 신임 의료원장 선임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이처럼 의료원장 공백 사태는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의료원 안팎에서는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의료원 민간 병원 위탁을 놓고 여전히 뒷말이 돌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지난달 2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토론회, 여론조사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올해 중으로 의료원 위탁 문제를 결론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성남시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분당차병원, 가천대길병원, 중앙대병원, 을지대병원 등에 성남시의료원 민간 위탁 의향을 타진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서울대병원 신임 병원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분당서울대병원에도 민간 위탁 얘기를 꺼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고 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성남시가 몇 군데 병원들에 묻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는데 현실적으로 받아 줄 병원이 없을 것”이라며 “수탁을 한다고 돈이 엄청 남는 것도 아니고, 온갖 공공의료 단체 등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데 덥썩 받았다가 잘못하면 망신만 당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의료원에 의사를 대규모로 파견하거나 뽑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대학병원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성남시는 이 같은 민간 위탁 물밑 접촉 의혹을 부인하며, 의료원 운영 방식과 관련해선 올해 정책 토론회∙여론조사 등을 통해 공론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시 공공의료정책과 관계자는 “시민단체 쪽에서 그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어느 특정 병원을 지정해서 위탁에 대한 의향을 타진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이어 “토론회, 여론조사 등을 통해 시 직영 체제에서 발생한 의료원의 여러 문제들이 대학병원 등에 위탁했을 때 해소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듣고 최적의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