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위탁생산개발(CDMO) 투자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동물세포 생산 용량은 2025년이 되면 지금보다 30% 증가하고, 상위 10대 기업 순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8일 '글로벌 동물세포 기반 바이오의약품 생산 현황 및 기업 순위'를 발표, "글로벌 동물세포 생산 용량은 2020년 520만 리터에서 2025년 750만 리터로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500개 이상의 재조합 단백질 및 항체 치료제가 비임상 및 임상을 진행하고 있거나 시판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20년 2840억 달러에서 연평균 10% 성장세로 2025년 46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창기 상업적으로 판매되던 성장호르몬, 인슐린, 인터페론 등은 대부분 미생물 세포배양을 통해 생산됐다. 그러나 현재 미국 및 유럽에서 임상 중인 바이오의약품 1600여개 중 85%는 동물세포 배양시스템에서 생산된다.
상업적으로 판매되거나 현재 개발 중인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을 위해서는 동물세포 배양시설이 필요한데, 이러한 추세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나 PD-(L)1 면역관문억제제와 같은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가 승인 및 보험 적용되면 더 커질 수 있다. 또한 중국 시장과 바이오시밀러, 코로나19 관련 프로젝트 증가 등에 따라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위스 론자(Lonza)는 2020년 사업보고서에서 내부 분석 결과 동물세포 기반 바이오의약품 생산 캐파는 2020년 580만 리터에서 2024년 770만 리터로 증가할 것이라 밝혔다.
협회는 "2018년 기준 전체 동물세포 배양 용량은 440만 리터로 이 가운데 바이오제약기업들이 자체 생산시설을 통해 생산하는 비중이 70% 이상이었다"면서 "반면 위탁생산(CMO)이나 하이브리드(자체생산+위탁생산) 기업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약 80%는 신생 바이오기업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내부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외부 생산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동물세포 배양시설 용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스위스 로슈(Roche)이며,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Samsung Biologics)와 론자가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협회는 "2020년 기준 자체 동물세포 배양시설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비중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나 2025년에는 56%로 낮아지고 그 자리를 CDMO 전문기업이나 하이브리드 기업이 차지할 것이다"면서 "이에 따라 2025년에는 상위 10위 기업의 순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1년 기준 1~3위인 로슈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는 그대로 2025년에도 순위를 유지하나, 기존 상위 10위권에 들어 있던 노바티스(Novartis), 사노피(Sanofi), BMS(Bristol Myers Squibb) 등 자체 생산시설 보유 기업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 CDMO 기업인 중국의 우시 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와 일본의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FujiFilm Diosynth Biotechnologies)가 10위권으로 들어오고 한국의 셀트리온(Celltrion)이 새롭게 진입해 8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CDMO 기업만으로 본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위, 론자가 2위, 중국의 우시 바이로직스가 3위, 일본 후지필름 디오신스가 4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