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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놈앤컴퍼니, 美마이크로바이옴 CDMO 리스트 랩 경영권 인수…CDMO 사업 본격 진출

    CDMO 사업 통해 연구개발에서부터 생산까지 가능한 글로벌 완전 통합형 제약회사로 도약

    기사입력시간 2021-09-08 15:31
    최종업데이트 2021-09-08 15:31

    사진: 지놈앤컴퍼니 신사업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배지수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지놈앤컴퍼니가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기업(CDMO) 리스트 랩(List Biological Laboratory) 경영권을 인수하며 CDMO 사업에 진출한다.

    지놈앤컴퍼니는 8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자체 자금을 바탕으로 리스트 랩 지분의 60%를 27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과 생산 모두가 가능한 완전 통합형 제약회사(FIPCO, Fully Integrated Pharmaceutical Company)로 도약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이번 투자 이후 지놈앤컴퍼니는 리스트 랩의 독립적인 운영을 유지하며, 자사의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생산을 내재화하는 한편, 마이크로바이옴 CDMO 사업을 통한 매출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전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며 생산 역량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예상되고 있다.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204개다. 시장 규모는 2018년 5630만 달러(약 624억원) 대비 2024년 93억 8750만 달러(약 10조 8660억 원)으로 약 167배 증가할 전망이다.

    지놈앤컴퍼니 배지수 대표는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CDMO 생산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 경향은 마이크로바이옴 영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전망이다"면서 "현재 100개 이상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개발 단계에 있고 2개 파이프라인이 상업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개발사들의 자체 생산 역량은 한정적이다"고 시장 현황을 설명했다.

    소수 바이오텍이 자체 생산 시설을 구축했지만 투자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상업적 규모의 제조 경험이 없어 초기 단계 임상 연구에 국한된다는 것이다. 주요 6개 선도업체들이 글로벌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대량 생산(임상 3상 또는 상업화)를 위한 설비 및 다양한 종류의 균주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은 충분하지 않다.

    배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개발 수요는 마이크로바이옴 CDMO 업체들의 생산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020년 마이크로바이옴 수요 대비 생산공급이 부족했고, 주요 CDMO 업체들의 생산시설 증설에도 2024년까지 공급 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부족 현상은 2020년 -12.0%에서 2024년 최소 -14.8%에서 최대 40.3%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CDMO 시장은 초기 형성 단계이며 대규모 생산설비와 품질관리 역량 등 핵심 성공 요인을 확보한다면 단숨에 선도기업으로 성장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리스트 랩을 통해 초기 임상시험용 의약품 위탁생산을 시작으로, 후기 임상 및 상업용 위탁생산까지 확장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CDMO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미국 산호세에 위치한 리스트 랩은 43년의 역사를 지닌 마이크로바이옴 CDMO 업체로 마이크로바이옴 및 바이오톡신 등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 cGMP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관리 역량과 호기성 및 혐기성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풍부한 균주 경험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다수의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의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위탁생산 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배 대표는 "대표적인 마이크로바이옴 CDMO 기업 대부분 네덜란드나 프랑스, 스위스, 호주 등 전통적으로 낙농업이 발달한 곳에 위치해있다. 그러나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기존 식품 수준이 아닌 의약품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많은 회사들이 미국 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CDMO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격을 얼마나 맞추는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측면에서 처음부터 미국에서 시작한 리스트 랩은 어느 회사보다 FDA 규격을 잘 갖추고 있고, 마이크로바이옴이 아니라 규제가 심한 톡신 생산으로 시작한 회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면서 "스케일이 적은 것이 그동안 한계였으나 인수 후 생산 역량을 높이고 세일즈를 보강한다면 글로벌 리딩그룹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놈앤컴퍼니는 리스트 랩 인수를 통해 자사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생산을 내재화하며 안정적인 임상운영을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리스트 랩은 지놈앤컴퍼니의 자본력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생산능력(Capa) 확장,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로부터의 추가 위탁생산 수주 및 영업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배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의 성공은 빠른 시장 출시와 선점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며, 이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로 CDMO 확보가 중요해질 것이다"면서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CDMO 사업 관련 추가 매출 창출로 자사의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를 높이는 한편, 기존의 바이오텍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며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리스트 랩 스테이스 번스-가이디쉬(Stacy Burns-Guydish) 대표는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지놈앤컴퍼니와의 긍정적인 시너지를 통해 리스트 랩이 고객중심의 마이크로바이옴 CDMO로서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양사의 역량을 합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CDMO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