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차세대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중국 기업으로부터 삼중 호르몬 수용체 작용제에 대한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해당 후보물질은 중국에서 진행된 1b상에서 12주 후 체중이 1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는 유나이티드 래보라토리즈 인터내셔널(The United Laboratories International)의 자회사 유나이티드 바이오테크놀로지(United Bio-Technology)와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초기 임상 단계 GLP-1과 GIP, 글루카곤 삼중 수용체 작용제 UBT251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계약에 따라 노보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UBT251을 개발, 제조, 상용화할 수 있는 독점권을 가진다. 대신 노보는 유나이티드에 선급금 2억 달러와 마일스톤으로 최대 18억 달러를 지불한다.
유나이티드는 최근 중국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UBT251을 여러 번 피하 주사했을 때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할을 평가하기 위한 1b상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총 36명이 세 가지 다른 용량 그룹(1㎎, 1㎎/3㎎, 1㎎/3㎎/6㎎)에 등록됐다. 각 그룹은 12주 연속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피하 주사를 통해 용량을 조절했다.
그 결과 UBT251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와 일치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 관련이었고, 대부분 경증~중등도였다. 가장 높은 용량 그룹에서 임상시험을 완료한 사람들의 평균 체중은 기준치보다 15.1% 감소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1.5% 증가했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성인 제2형 당뇨병, 과체중 또는 비만,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질환(MAFLD), 만성콩팥병(CKD)에 대한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고, 미국에서는 성인 제2형 당뇨병, 과체중 또는 비만, CKD에 대한 임상시험을 허가 받았다. 최근 중국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을 시작했다.
노보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개발 담당 부사장은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제2형 당뇨병, 기타 심혈관 대사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개선된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차별화된 치료 옵션의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자 하며, 글루카곤뿐 아니라 GLP-1과 GIP를 표적하는 후보물질을 추가함으로써 임상 파이프라인에 중요한 선택지를 추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도 GLP-1/GIP/글루카곤 삼중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6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된 2상 데이터에 따르면, 12㎎ 용량을 투여했을 때 48주째 평균 체중 감소율은 24.2%에 달했다.
릴리는 현재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을 동반한 비만 환자 치료와 비만 환자의 당뇨병 치료, 심혈관 및 신장 위험 감소에 대한 3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