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잠정 중단된 이후 의정갈등을 풀어갈 일원화된 공식 단체가 사라진 가운데, 의료계 내 새로운 단일 창구가 출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대의원회 산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설치하는 내용의 임시대의원회총회를 오는 31일 개최할 예정이다.
비대위가 설치될 경우 비대위는 그동안 의협 집행부가 주도하던 의대정원 증원, 간호법 저지 투쟁 바통을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
임총 개최 안건은 지난 17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통과됐다. 당시 운영위 회의 자리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박명준 대전협 전 부회장(운영위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설치안을 처음 제안한 A 대의원은 "현재 임현택 회장 집행부에선 이번 사태를 이끌어가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그러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공의들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이에 집행부가 아닌 대의원회 산하에 새로 비대위를 만들어 의대생, 전공의들이 들어올 수 있는 여지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다만 의대생과 전공의가 실제로 비대위에 참여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인 데다, 자칫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올특위 시즌2'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B 대의원은 "전공의들이 실제 비대위에 참여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들이 비대위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비대위를 새로 만들 필요성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대 측 운영위 관계자는 "어느 곳이 결정권한이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젠 어떤 형태로 바꿔도 불만은 계속 나올 수 밖에 없게 됐다. 어떤 협상 결과물을 가져가더라도 그 결과가 백지수표가 아닌 이상 협상단 입장에선 엔드포인트를 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시도의사회장은 "아마 박단 위원장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 불참 가능성이 더 많기 때문에 비대위 설치가 최종 불발될 확률이 높다. 비대위가 만들어지려면 더 서둘렀어야 한다. 너무 늦은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총에선 비대위 설치건 이외 전공의 지원 성금 예산 편성 등 대책도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