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인 존슨앤드존슨(J&J)의 레미케이드(Remicade)와의 경쟁을 시작했다.
존슨앤드존슨(J&J)의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레미케이드의 미국 매출은 9억 1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했다. 이는 레미케이드 출시 이후 분기 최대 감소폭으로, 지난해 4분기 8.5% 감소한 것과도 크게 차이난다.
램시마의 미국 매출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미국에서 램시마를 판매하고 있는 화이자(Pfizer)의 1분기 실적 자료를 보면 이번 분기 매출은 222.5% 증가한 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MSD는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바이오시밀러 매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 매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리지널 의약품들의 유럽 매출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레미케이드 유럽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MSD는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으로 매출이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와의 경쟁으로 로슈(Roche) 항암제 맙테라/리툭산(MabThera/Rituxan) 매출은 절반 가까이(44%) 줄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램시마의 시장점유율은 52%이고, 트룩시마는 영국에서 43%, 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5개국에서 시장점유율 16%를 기록했다.
또한 삼성바이오에피스 베네팔리(성분명 에타너셉트)의 경쟁품인 화이자 엔브렐(Enbrel) 매출은 선진 유럽시장에서 27% 줄었다. 실제로 에피스의 유럽 파트너사인 바이오젠 실적 자료를 보면 베네팔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배 가까이 늘었다.
동부증권 구자용 애널리스트는 "화이자에 따르면 램시마의 17년말 미국 점유율은 5.2%로 공공보험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면서 "4월부터 개별 코드부여로 오리지널을 포함한 약가 경쟁의 토대가 마련됐고. 트럼프 행정부는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의 구조 변경을 통해 정부가 약가 협상력을 가지는 방안을 구상하면서 경쟁을 통한 약가인하 정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 의약품 가격 경쟁은 바이오시밀러 기업의 성장 발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