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의사들 10명 중 4명가량이 사업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족하는 비율은 26%였으며, 투입하는 시간과 비용 대비 낮은 수가를 불만족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한국보건의료포럼과 대한개원의협의회, 메디게이트가 공동으로 최근 메디게이트 의사회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8.2%(282명)가 최근 1년 동안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이력이 있는 응답자들은 시범사업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매우 만족(8.5%), 만족(35.1%)을 합쳐 만족한다는 응답이 40% 이상을 차지했으며, 매우 불만족, 불만족이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7.1%, 18.8%였다.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은 30.5%였다.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한 의사들은 그 이유로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대비 낮은 수가 수준(34.3%)을 꼽았다. ▲등록관리시스템과 기존 전자차트 간 호환이 원활치 않아 관리부담이 크다는 응답이 31.5%로 뒤를 이었고, ▲실제 질환 관리에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응답도 23.3%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서 ▲만성질환관리에 필요한 가이드라인, 상담 매뉴얼 등 지원체계가 충분하지 않다(9.6%) ▲만성질환관리를 위해 필요한 수평적 의사-환자 관계 형성이 어렵다(1.4%) 순이었다.
향후 시범사업 발전을 위한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937명 중 절반이 넘는 이들이 ▲개원의들이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 수가 인상 등 유인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54.4%)고 답했다. ▲시범사업 성과가 크지 않아 중단해야 한다(14.2%)는 의견이 10%를 넘으며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내용을 잘 몰라 평가가 어렵다(12.1%) ▲만성질환관리를 포함해 등록 주민의 건강관리 전반으로 발전해야 한다(8.9%) ▲본 사업으로 전환하며 만성질환 관리 범위를 확대 발전해야 한다(4.4%) ▲관리 만성질환 범위를 외과계 질환까지 확대해야 한다(3.8%) ▲현재 시범사업 모형을 유지해 본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2.2%) 순이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향후 개설 형태와 관련해선 ▲지금과 같은 단독 개원 형태가 중심이 되면서 건강생활지원센터 등과 같은 보건기관이 일차의료기관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형태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46%)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단독 개원, 공동 개원, 공공투자 의원, 의료사회협동조합 의원 등 다양한 형태가 공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28.4%)는 의견이 뒤를 이었고, ▲현재 모습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16.3%였다. ▲다수가 공동 개원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한 비율은 9.3%에 그쳐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