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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 시대, 가상 병원이 글로벌 표준 진료와 교육 맡는다

    분당서울대병원 전상훈 교수 "의료서비스 국경 사라지고 의료불균형 해소될 것"

    기사입력시간 2022-02-08 00:45
    최종업데이트 2022-02-08 01:18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는 메타버스로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가상병원 개념을 소개했다. 사진=온라인 교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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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의학계에 들어온 메타버스, 어디까지 상상 가능할까-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전 분당서울대병원장 
    ②코로나 이후 헬스케어 트렌드 예측과 의대생이 준비해야 할 일-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장
    ③미국 의사되기, 또 미국에서 스타트업 창업하기- 박중흠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병원BIDMC 입원전담전문의·아보MD 대표 
    ④코로나 이후 정신건강의학과 급부상, 정신건강 이야기- 배재호 아이두정신건강의학과 원장·만화가 
    ⑤소아과 지원율 23%, 소아과의 미래는 정말 암울할까?-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다가오는 메타버스의 시대, 가상 공간에서 교육과 실습이 가능하고 병원이 국경을 초월해 진료와 수술을 맡는 가상병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전 분당서울대병원장)는 “보건의료산업의 기본 틀이 바뀌는 대전환기에 돌입해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는 의료인 경험, 제한적 임상 진료정보, 보편적 치료, 병원 주도권 의료영역 등이 키워드였다면 미래에는 인공지능 활용, 빅데이터화, 맞춤형 예방 치료, 의료영역과 일상건강관리 영역 확대 등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데이터기술,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복합범용 기술(XR)과 인간, 시간, 공간이 합쳐져 메타버스의 새로운 경험이 탄생하고 있다. 개인이나 사회가 재정적인 어려움이 없이 의료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전제에서 기술이 출발했는데, 의료의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솔루션으로 메타버스가 꼽혔다. 

    특히 코로나19로 헬스케어 패러다임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 상태다.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할 때 가상으로 임상을 하는 등 가상의료(virtual healthcare)의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전 교수는 “XR기술로 현실세계에 추상적인 가상정보를 제공해 현실과 가상세계를 초연결하고 의료현장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해결할 수 있다. 디지털 치료제, 가상 강의, 가상 실습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개인을 중심으로 모든 기술이 관여하고 질병을 조기에 찾고 개인에 맞는 맞춤치료를 할 수 있다”라며 “병원이 모든 환자와 질병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개인 중심으로 치료 방향이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전 교수는 "가상의료는 실제 현실과 가상 세계에서 동시에 교육을 받거나 실습을 하면서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진료에서도 환자 정보가 클라우드로 전송돼 자동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진단할 수 있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원격의료를 넘어서는 개념이다. 개인이 모바일 기반으로 연결되면서 가상의료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면 분당서울대병원이 구축한 스마트 수술실은 수술 부위와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정교하게 보면서 수술하고 교육할 수 있다. 아시아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150여명의 의사가 아바타로 온라인 학술대회에 참석했다. 전 교수가 개발에 참여한 심폐소생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인공지능과 VR을 이용해 심폐소생술 실습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전 교수는 “가상의 종합병원은 현재보다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 의사들이 수술교육을 받을 수 있고 실습에 참여할 수 있다. 국경을 뛰어넘은 원격의료가 가능해지고 글로벌 표준 진료가 가능해지면 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라며 “디지털 치료제, 디지털 진단 장비 등을 이용해 가상 병원 속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될 수 있다. 앞으로 전문가들이 새로운 기술 검증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 교수는 원격의료에 대해서는 "막연한 찬반이 아니라 내용을 자세히 숙지하고 거대한 파도가 우리에게 지나가고 있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라며 "이미 의료서비스의 국가간 경계가 사라진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 발 맞춰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