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스위스 제약회사인 로슈( Roche)와 프랑스 제약회사 입센(Ipsen)이 각각 유전질환과 희귀질환에 강점을 둔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사를 인수한다. 인수 규모는 총 6조 원에 달한다.
로슈는 25일 스파크 테라퓨틱스(Spark Therapeutics)와 주당 114.50달러에 완전히 인수하는 최종 합병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2월 22일 스파크의 종가 대비 122% 프리미엄, 2018년 7월 9일 52주 최고 주가에 약 19%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완전희석화주당이익(fully diluted) 기준으로 총 거래 금액은 43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 가량이다.
스파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실명과 혈우병, 리소좀축적장애, 신경퇴행성 질환 등 유전 질환에 대한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이중대립 RPE65 변이와 관련된 망막 이영양증이 확인된 환자 치료제로 럭스터나(Luxturna, voretigene neparvovec-rzyl)를 승인 받았다. 유전 질환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은 회사는 스파크가 처음이다. 이어 2018년 유럽에서도 승인받았다.
혈우병A 유전자치료 후보물질인 SPK-8011은 올해 3상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고, 또다른 혈우병A 치료 후보물질 SPK-8016은 1/2상 단계에 있다.
그 외 파이프라인으로 혈우병B 유전자 치료 후보물질인 SPK-9001(3상), 맥락막결손 치료 후보물질 SPK-7001(1/2상)을 가지고 있다. 폼페병 치료 후보물질 SPK-3006, CLN2 질환 치료 후보물질인 SPK-1001은 임상개발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고, 헌팅턴병과 스타가르트 질환에 대한 전임상 프로그램도 보유하고 있다.
로슈 세베린 슈완(Severin Schwan)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에 대해 "스파크의 유전자 치료제 가치사슬에 대한 입증된 전문성은 심각한 질환을 치료에 중요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면서 "스파크는 필라델피아에서 로슈그룹 내의 독립적인 회사로 계속 운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같은날 입센은 클레멘티아 파마슈티컬(Clementia Pharmaceuticals)를 최대 13억 1000만 달러(약 1조 5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클레멘티아는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레티노산 수용체 감마(Retinoic acid receptor gamma, RAR-γ) 선택적 작용제(agonist)인 팔로바로텐(palovarotene)이 있다. 진행성 골화성 섬유이형성증(fibrodysplasia ossificans progressiva, FOP)과 다중 골연골종(multiple osteochondromas, MO) 등 치료제로 기대되고 있다.
팔로바로텐은 올해 하반기 FOP의 에피소드성 플레어업(flare-up) 치료제로 미국 FDA에 신약승인신청서(NDA)를 제출할 예정이며, 승인 받으면 2020년 중반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FOP에 대한 만성 투약 요법을 평가하는 3상 임상, MO에 대한 2상, 안구건조증에 대한 1상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팔로바로텐은 FOP와 MO에 대해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지정(Orphan Drug designation)을 받았다.
입센 데이비드 미크(David Meek) CEO는 "클레멘티아를 인수함으로써 미충족 의학적 수요가 있는 환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의약품을 통한 입센의 변혁이 가속화될 것이다"면서 "유사한 환자 중심 문화를 공유하는 두 회사를 성공적으로 통합해 미충족 의학적 필요가 있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