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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치료제·백신 임상시험 복지부 지원…과기부는 후보물질단계

    3차 추경 관련 예산 복지부 1425억, 과기부 395억...임상은 병원-제약사 컨소시엄에 지원

    기사입력시간 2020-07-15 06:30
    최종업데이트 2020-07-15 10:19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여부와 관계 없이 치료제와 백신, 방역물품 개발을 끝까지 지원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단순히 치료제와 백신 임상시험의 단계별 재정 지원은 물론, 환자 모집을 위한 플랫폼 마련, 생산시설·공정관리 개선, 유전자데이터 구축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위원회는 지난 14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제약업계를 대상으로 개발 지원대책을 이 같이 발표하면서, 관련 예산을 대폭 확보·다양한 사업(과제)에 배정한만큼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올해 3차 추가경정예산에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등 개발 지원대책에 1936억원이 배정됐다. 보건복지부에 1425억원, 과기정통부에 395억원, 산업부 79억원, 특허청 35억원 등이다.

    이 같은 예산을 토대로 범정부지원위원회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방역물품 등에 대한 전주기 지원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과기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이 코로나 장기화와 재유행에 대비해 효능이 우수한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에 50억원, 비임상시험 지원에 125억원, 모델동물 효능평가 85억원, 독성평가 40억원 등을 지원한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이동형 감염병동, 통기성 방호복 등의 개발에 222억원을 지원한다.

    또한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형장치료제, 항체치료제, 약물재창출 등 치료제 임상시험에 450억원을 지원하고, 백신 개발에도 490억원을 지원한다. 임상시험은 단계적으로 지원 금액과 기업 수가 다르며, 임상1상은 10~20억 정도를 5~6곳에, 임상2상은 40억원을 3~4곳에, 임상3상은 1~2곳에 70억원 정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제약사들은 임상시험 지원과 관련, 해외임상 지원 여부(보령제약, 부광약품), 임상단계 진입 전 지원 여부(레고켐바이오) 등을 잇따라 질의했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은 "만약 올해 하반기에 전임상단계 예산을 받으려면 과기부 추경 사업을 활용하면 된다. 과기부는 후보물질 개발과 동물실험 등에 대한 지원을 3년간 이어갈 예정"이라며 "내년부터는 복지부에서도 전임상 등에 대한 지원을 할 예정이나, 일단 올해는 임상단계에만 지원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해외 임상은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개별 사안마다 지원여부가 달라진다"면서 "기본적으로 국내 개발을 지원하는 게 원칙이지만, 개별 기업 역량 등을 고려해 지분 확보나 로열티 계약 여부, 판권 소유자 등을 검토한 후 공동 개발에 대해서는 지원을 할 것이다. 만약 외국기업이 국내에서 R&D 지원을 받으려면 일단 기업연구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복지부는 진단기기 고도화에 85억원, 방역장비·진단키트 고도화에 30억원, 인공지능 활용 제품 개발·진단키트 검체 확보에 20억원을 투입한다.

    연구생산 인프라 구축도 지원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 대상, 임상 측성과 항체 생성, 면역학적 연구 등 인프라 구축에 20억원의 추경을 반영했다. 공공백신 개발지원센터 구축과 항바이러스제 약물평가 실험실 운영, 차세대 유전체데이터 생산 표준실험실 구축 등에 98억원을 배정했으며, 확진자 대상 유전체 데이터 등 인체자원 수집과 정보시스템 구축에 88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진흥원이 치료제·백신 생산시설과 공정관리 구축에 100억원을, 원활한 임상 지원을 위한 병원 간 정보공유·임상체계 플랫폼 구축에 36억원을 배정했다.

    정 과장은 "현재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이 경증이어서 의료원에 입원해있는데, 임상시험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대부분 추진한다. 즉 환자 모집은 의료원이 하고 대형병원과 제약사가 임상을 진행하는 '컨소시엄'을 구축, 정부가 여기에 지원을 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들 사업은 대부분 7월경에 연구 제안서 공모와 선정이 이뤄져 8월에는 과제에 착수하게 된다. 

    복지부 임인택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추경 사업에 대한 공모가 7월 안으로 공모에 들어가 8~9월 과제에 착수하게 된다"면서, "신속 개발이 목적인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물론 국내사와 협업하는 글로벌 제약사도 충분히,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국장은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 지원은 올해 끝나는 것은 아니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며 "개발까지 정부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므로, 기업들도 긴 호흡을 가지고 개발을 이어가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코로나19와 관련해 R&D부터 규제, 사업화, 금융 등에 대한 애로사항이 많을 것으로 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애로사항 해소 지원센터를 설치했으며, 이를 통해 기업별 심층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