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디지털헬스케어 기업과 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석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122개사를 발표했다.
미국 경제사절단은 전경련의 모집공고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선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주요 경제단체 대표, 관련 공공기관, 전문가 등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2차례 심의를 거쳤으며, 신청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대성과, 대미 교역, 투자 실적, 주요 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했다.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최대규모의 경제사절단으로, 대기업 19개, 중소․중견기업 85개, 경제단체·협회·단체 14개, 공기업 4개 등 총 122개로 구성됐다.
12년 만의 국빈방문을 전격 지원하기 위해 2003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4대 그룹 총수와 6대 경제단체장이 모두 참여한다.
또한 중소·중견기업의 미국 시장진출과 혁신스타트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전체 사절단 중 약 70%에 해당하는 중견·중소기업 85개사를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경제사절단에 선정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7곳은 웰트·에이슬립·닥터나우·에어스메디컬·지비소프트·휴이노·테서 등이다.
사진 = 웰트가 개발한 불면증 개선 디지털치료제 웰트아이.
웰트(강성지 대표)는 디지털치료기기(디지털치료제, DTx) 개발 기업으로, 최근 불면증 개선 인지치료소프트웨어(제품명: WELT-I) 개발을 완료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두 번째 디지털치료기기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웰트 강성지 대표는 "식약처의 신속한 규제 정립과 맞춤형 상담으로 신속하게 디지털치료기기를 출시했다"면서 "앞으로 WELT-I를 전 세계로 수출하며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이동헌 대표)도 경제사절단에 선정됐다. 에이슬립은 별도의 마이크 없이 사용자의 모바일(핸드폰)만으로도 자는 동안 숨소리, 뒤척이는 소리 등을 비접촉식으로 수집하고 판독해 측정하는 AI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에이슬립 홍준기 CTO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수면을 개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라며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카카오, 삼성, LG 등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
비대면진료 플랫폼 기업인 닥터나우(장지호 대표)도 경제사절단 명단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정부 출범 후 국정과제로도 선정했지만, 현재 입법 논의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 엔데믹 전환에 따라 비대면진료 한시적 허용이 폐지될 경우 해당 플랫폼이 의료법에 저촉돼 불법이 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사업을 접어야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에 해외 진출 등을 모색하고 정부를 설득하고자 이번 경제사절단 참여 신청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스메디컬(이혜성 대표)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와 의과대학 출신 공동창업진이 '질병 없는 세상을 만든다'는 비전을 갖고 2018년 10월에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진단검사를 디지털화(Diagnosis digitalization)하고 환자와 병원 모두에게 더 나은 의료 경험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자기공명영상(MRI)의 촬영 시간을 최대 50%까지 단축하는 솔루션 스위프트엠알(SwiftMR)을 개발하고 2021년 국내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지난해 정식 국내외에서 출시했다.
지비소프트(박기범 대표)는 카메라를 활용한 비접촉 방식으로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IOT 융합 헬스케어 시장에 필요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있다. 현재 비접촉 생체신호 측정기술이 도입된 올인원 안전관리 솔루션을 비롯 데이터 모니터링, 위치통합 관제 등을 개발했다.
휴이노(길영준 대표)는 최대 14일 간 측정한 심전도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부정맥 진단을 돕는 솔루션 '메모패치(MEMO Patch)'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이는 심전도 측정과 분석, 부정맥 등 심혈관 질환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14일, 약 336시간 동안 측정한 심전도 빅데이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해 병원과 의료진의 검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0년, 2021년 잇따라 휴이노에 총 130억원을 투자했고,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해 병의원 영업도 담당하고 있다.
테서(홍아람 메디컬디렉터)는 의료 분야의 인공지능 솔루션과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환자 데이터 중심 원격진료 플랫폼 '온톨(Ontol)'과 3D 의료영상 변환 AI솔루션 온톨 3D, 의료 텍스트를 직관적 언어로 변환해주는 자연어 처리 인공지능 온톨로지아 등을 개발했다.
바이오 기업은 셀트리온·보령·HK이노엔·영케미칼·올릭스·지놈앤컴퍼니·진캐스트·셀러스·바이오오케스트라·아이엠비디엑스·시프트바이오·메디픽셀·소젠 등 13곳과 한국바이오협회가 참석한다.
셀트리온(서정진 회장)은 램시마IV 등 바이오시밀러 수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보령(구 보령제약, 김정균 대표)은 전통 제약기업에서 벗어나 우주의학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에 조인트벤처 설립을 계획 중인만큼 이번 미국 사절단에 참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식도역류질환 국산신약 '케이캡'의 미국 임상3상을 진행 중인 HK이노엔(곽달원 사장)도 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국내에서 연간 1200억원 이상의 처방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해외에는 총 35개국에 진출했고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 3개국에서는 현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영케미칼(윤한성 대표)은 일회용 밴드, 의료용 반창고 등 창상보호제품의 개발·생산하는 기업으로,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40개국 시장에 진출해 있다. R&D를 적극 추진해 단순한 상처보호, 감염방지 기능 뿐 아니라 흉터 최소화, 빠른 치유 등의 품질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RNA 간섭(RNAi) 플랫폼 기술 기반의 신약 개발 기업 올릭스(이동기 대표)는 독자개발 원천기술로 기존 RNAi 치료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세포 전달력 극대화를 통한 피부·안과·폐 질환 치료제 개발과 전신투여를 통해 간 조직 전달이 가능한 기술을 확보해 다양한 치료제 개발 중이다.
지놈앤컴퍼니(서영진 대표)는 풍부한 임상데이터·다중오믹스기술(Multi-Omics)을 바탕으로, 신약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지노클(GNOCLE™)을 활용해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신규 타깃 면역관문억제제 등 차세대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신규 면역항암제 항체 후보물질, ADC 후보물질, 신규 면역항암타깃에 대한 총 3건의 연구발표를 진행했다.
진캐스트(이병철 공동대표)는 ctDNA 액체생검 전문기업으로, 정밀의료사업, 동반진단사업, LDT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EGFR 변이 검사, BRAF 변이 검사, 코로나19 검사 등 진단기기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셀러스(유인철 부대표)는 신규 저분자 화합물 항암제에 대한 기전연구와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바이오벤처로, 3세대 면역항암제와 병용치료·단독치료가 가능한 차세대 대사항암신약을 개발 중이다. 동시에 항암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동반진단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류진협 대표)는 RNA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대표 파이프라인은 anti-miRNA 기반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BMD-001다. 이는 자체 개발한 RNA 물질이 뇌질환장벽과 뇌세포에 전달하도록 하는 나노입자로, 쉽게 표현하면 뇌 세포를 리프로그래밍해서 뇌 속에서 의사 역할을 하게 하는 방식이다.
아이엠비디엑스(문성태 대표)는 혈액 내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극미량의 혈액순환종양DNA(circulating tumor DNA)를 검출해 암을 진단 분석하는 종양 진단용 액체생검(Liquid-biopsy) 기술 보유 기업이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반 정밀 고감도 분석 기법을 통해 미량의 DNA를 감지하고 정량화가 가능한 알파리퀴드(AlphaLiquid)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시프트바이오(남기훈 사내이사)는 엑소좀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희귀난치성 질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며, 메디픽셀(송교석 대표)은 심혈관 인공지능(AI) 자동진단 솔루션 개발업체로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주요 대형병원들과 심혈관 질병 자동진단 제품인 'Medipixel XA'의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소젠(최상윤 대표)은 바이러스 감염 및 퇴행성 질환의 예방·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항바이러스 진단 시약, 퇴행성 질환 치료제, 혈우병 치료를 위한 렌티바이러스 벡터 시스템, 면역 보조 건강기능식품인자 등을 개발 중이다.
전경련 측은 "이번 사절단의 테마가 첨단산업인 만큼 반도체·항공우주·방위산업·에너지·바이오·모빌리티 분야의 기업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방미 기간동안 양국의 첨단산업 협력 고도화를 위해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제사절단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상공회의소(U.S. Chamber of Commerce)가 주관하는 오는 4월 25일 한미 첨단산업 포럼을 시작으로, 4월 26일 미국 정부가 주최하는 백악관 환영 행사, 4월 28일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양국 경제와 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미국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 구축, 비즈니스 확대의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