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유럽의 종양내과 의사 가운데 90% 가까이는 바이오시밀러(biosimilar)에 대한 더 많은 교육을 받고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종양학회는 19~2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연례학술대회(ESMO 2018)를 맞아 예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종양내과 의사들이 바이오시밀러 사용에 대해 더 많은 교육을 요구해 학회 차원에서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SMO는 "올해 연말에 발표될 ESMO 조사의 예비 결과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자신의 지식과 친숙도에 대한 질문에서, 많은 종양학자들이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사용을 뒷받침하는 핵심 개념에 대한 이해도에 대해 중등도 수준의 자신감을 보였다"면서 "응답자 가운데 87%는 이 주제에 대한 교육 활동이 더 많이 제공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또한 "9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위원회(EC)가 개최한 제4회 바이오시밀러 이해관계자 컨퍼런스에서 ESMO가 사회를 맡아 진행한 종양학 분야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사용에 대한 토론에서도 동일한 내용이 논의됐다"고 지적했다.
ESMO 조셉 타베르네로(Josep Tabernero) 회장은 "종양학 분야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성공적으로 활용하려면 오해를 막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협력 및 여러관계자(multi-stakeholder) 접근법이 중요하다"면서 "만약 종양내과 의사들이 더 많은 교육을 필요로 한다면, 전문성 강화 역할을 하는 학회에서 긴급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SMO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모든 적응증에 대한 외삽법(extrapolation)은 바이오시밀러를 사용할 때 의사와 간호사, 환자 간에 가장 흔한 오해 소스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베르네로 회장은 "이는 종양내과 전문의뿐 아니라 모든 의료 전문가와 환자들을 위한 교육 이니셔티브가 집중해야 할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생물학적 제제는 면역치료제와 표적치료제, 백신 등과 함께 가장 유망한 혁신 항암제 가운데 하나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IQVIA 휴먼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Institute for Human Data Science)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에서 암 치료제에 지출하는 비용은 2016년 240억 유로를 초과했고, 생물학적 제제는 이 가운데 40%를 차지한다.
유럽에서는 상위 3개 항암치료제에 대한 바이오시밀러가 도입되면서 2021년에만 유럽 전역에서 20억 유로를 절감할 수 있고, 경제적인 문제로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에게 혁신적인 치료법의 접근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SMO는 "이는 종양학 생태계 전반에 걸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폭넓은 이해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ESMO는 이미 2016년 12월 바이오시밀러 사용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는 최적의 암 치료를 더욱 지속 가능하게 하고,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reference biologics)의 더 저렴한 대안으로 바이오시밀러를 종양학 분야에서 사용하는 것을 지지했다.
이와 더불어 ESMO에서는 바이오시밀러의 수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원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ESMO 2017 바이오시밀러 세션에서는 EU 회원국의 의사와 간호사, 약사, 환자 단체 및 주무관청을 모두 토론회에 초청했다.
타베르네로 회장은 "환자들에게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투약하고 나아가 치료법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들 모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SMO는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이기 위해 최근 논문을 발표했고, 올해 총회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다원적 접근법을 제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