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25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것에 대해 "단지 대통령실과 소통이 원활한 대상이기 떄문"이라며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전의교협 조윤정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정례브리핑에서 "6주째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로부터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이라는 실질적 위협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전의교협 내부에서도 협상력을 더 발휘하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전날 한 위원장 면담 이유를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전의교협은 그동안 한 명의 전공의라도 실질적 위협을 당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가 말하는 좌시는 진료 축소 정도가 아니라 의대교수들이 (병원을) 다 나가는 것"이라며 "이런 사태가 일어나게 되면 정말 파국이다. 이 때문에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실과 소통이 원활한 대상을 찾다가 한동훈 위원장과 만남이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위원장과 만나기 전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사협회 등과 사전에 소통도 있었다"며 "만나서 드린 요청은 간단하다. 면허정지와 같은 대책은 정말 안 된다는 것과 고위공직자의 겁박으로 더 이상 의료인들의 감정을 건드리지 말아달라는 것, 빠른 시일 내에 대화의 물꼬를 터 달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전의교협은 한 위원장과의 만남과 별개로 사직서 제출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눈에 보이는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의대교수 직역이 겪고 있는 고통도 점차 심화하고 있다는 게 조윤정 위원장의 견해다.
조윤정 위원장은 "전의교협 차원에서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사직서를 막긴 어렵다. 특히 한 위원장과 만났다고 해서 사직서 제출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의교협은 사직서 제출을 교수 자율에 맡긴 상태고 강요 등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수들은 병원 경영자와 대립각에 있는 사람들이다. 노조를 만들지 못하는 일반 근로자와 같다"며 "정부와 전공의 싸움에 새우인 교수 등이 터지고 있다. 급여 반납을 강요 받고 의협 포스터를 병원에 부착하려고 하니 경영진에게 질타를 받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병원 경영이 악화되다 보니 진료 수익에 대한 압박 등도 무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