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릴리(Eli Lilly)가 개발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도나네맙(donanemab)이 알츠하이머병 병리를 반영하는 바이오마커인 혈장 P-tau217의 급격한 감소를 유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릴리가 26~30일(현지시간) 열린 알츠하이머협회국제회의(AAIC 2021)에서 도나네맙의 2상 임상연구인 TRAILBLAZER-ALZ 데이터에 대한 두 가지 새로운 탐색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첫 번째 분석에서 도나네맙 치료 후 아밀로이드 플라크 변화가 더 큰 환자에서 인지 저하가 더 느린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분석은 알츠하이머병 병리를 나타내기 위해 릴리가 개발한 혈액 바이오마커인 혈장 P-tau217에 초점을 맞췄다. 이 분석에서 도나네맙 치료는 12주 이내 이 바이오마커를 조기에 상당하게 낮췄다.
도나네맙은 N3pG라는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변형된 형태를 표적하는 연구용 항체다. 릴리는 올해 3월 TRAILBLAZER-ALZ 임상시험의 탑라인 데이터를 발표했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지정을 받았다.
첫 번째 구연 발표 내용에 따르면 도나네맙은 초기 증상이 있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24주째 빠른 아밀로이드 플라크 감소를 유도했으며, 베이스라인(baseline)에서 플라크 부담이 가장 심각했던 참가자에서 가장 빠르게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주에 완전한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에 도달한 참가자 하위그룹(아밀로이드 수준 <24.1CL)은 다른 환자보다 더 일찍 도나네맙 투여를 중단하거나 감량할 수 있었다. 24주에 완전한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를 달성하고 위약으로 맹검 전환한 사람들은 노출-반응 모델에서 이후 12개월간 최소한의 아밀로이드 재축적을 보였다.
또한 24주에 조기 완전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 상태에 도달한 사람들은 76주에 양전자단층촬영(PET)에서 위약 대비 알츠하이머병 진행에 대한 예측 바이오마커인 타우 확산이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에서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주에 아밀로이드 플라크 변화가 더 큰 것은 통합 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iADRS) 점수 개선과 관련 있었다. 약동학/약력학 모델링 결과 상대적으로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율이 높을수록 임상적 이점이 더 큰 것으로 관찰됐다.
두 번째 구연 발표에서는 도나네맙 치료가 위약과 비교해 P-tau217의 조기 감소를 일으키고, 3개월 시점까지 상당한 감소를 보였다는 데이터를 공개했다. 감소된 P-tau217은 24주 및 76주 모든 시점에서 아밀로이더 변화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공동저자이자 릴리 신경퇴행 수석 의료 책임자인 존 심즈(John Sims)는 "이러한 데이터는 아밀로이드 캐스케이드 가설을 지지하고 아밀로이드 관련 타우병증이 플라크 제거에 대한 도나네맙의 영향으로 변경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또한 데이터는 초기 크게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것이 환자에게 임상적 혜택이 된다고 해석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릴리 통증 및 신경 퇴행 담당 마크 민턴(Mark Mintun) 부사장은 "이번 결과가 도나네맙이 초기 증상이 있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질병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추가 근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 데이터는 도나네맙의 작용 기전, 플라크 제거가 긍정적인 임상결과와 뇌 타우 병리학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