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0년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이 안정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국산 의약품 시판 허가 이벤트 증가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기업공개(IPO) 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 홍가혜 애널리스트가 제약/바이오 분야의 2020년 전망 보고서를 25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2020년 9380억 달러로 2019년 8943억 달러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암과 면역 치료제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그 성장폭은 2019년 2.9%보다 확대된 4.9%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이후 바이오시밀러(biosimilar)를 중심으로 한 국산 의약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증가하고 있는데, 11월 기준 올해는 신약 2종과 바이오시밀러 3종, 톡신 1종이 FDA 허가를 받았다.
신약으로는 SK바이오팜의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Sunosi, 성분명 솔리암페톨)와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 성분명 세노바메이트), 보툴리눔 톡신으로 대웅제약의 주보(Jeuveau, 한국제품명 나보타)가 승인을 받았고,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트루잔트(Ontruzant,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에티코보(Eticovo, 성분명 에타너셉트), 하드리마(Hadlima, 성분명 아달리무맙)가 허가를 받았다.
특히 보고서는 21일(현지시간) FDA 승인을 받은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가 연매출은 1조원 이상으로 글로벌 대표 의약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2020년에도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와 유방암 치료제 오락솔 등의 FDA 허가 이벤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으로 글로벌 후기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후보물질은 한올바이오파마의 HL036(TNF-a 저해제, 임상 3상), 지트리비앤티의 GBT-201(Tß4, 임상 3상)로 둘 모두 안구건조증 치료제다.
보고서는 경쟁 심화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대형 판매사 위주로 개편이 진행 중이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시장 선점 및 제품 다변화로 선도 기업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20년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신제품 출시로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셀트리온의 트룩시마(Truxima, 성분명 리툭시맙)와 허쥬마(Herzuma, 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이 유럽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외에도 2020년 1분기에는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인 셀트리온의 램시마 SC의 유럽 출시가 전망되고 있다. 2018년 11월 29일 램시마SC의 허가 서류가 유럽의약품청(EMA)에 공식 접수돼 빠르면 올해 하반기 허가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2019년 섹터 변동성 확대로 지연됐던 다수 기업의 IPO가 2020년에 집중되고, SK바이오팜과 같은 대형 신약 개발 기업과 인공지능(AI), 마이크로바이옴 등 신규 기술 기반 기업들의 IPO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상장을 포함해 의약품 개발업체 가운데 2020년 IPO 예정인 기업은 천랩, SCM생명과학, SK바이오팜, 카이노스메드, 에이비온, 와이디생명과학, 에빅스젠, 프레스티지바이오팜, 제노스코, 네오이뮨텍, 콘테라파마, 지놈앤컴퍼니, 큐라클, 엔솔바이오사이언스, 고바이오랩, 와이바이오로직스, 디앤디파마텍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