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1년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 용량은 1740만 리터로 2018년보다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서유럽이 가장 큰 용량을 보유하고 있고, 시설별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용량이 가장 컸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11일 '2021년 기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용량'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협회는 "지난 몇 년 동안 바이오의약품 생산 인프라에 100개 이상 시설이 추가됐지만 전체 캐파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상대적으로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를 생산하는 작은 규모의 시설이 늘고, 기존 시설 내에서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플랫폼별 비율은 포유류 기반 플랫폼이 1175만 리터로 67.7%를 차지했고, 미생물 25.8%, 혈액 및 플라즈마 4.6%, 식물 0.7% 순이었다.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등 첨단치료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전 세계 총 캐파에서는 약 0.5%를 차지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또한 규모별로 보면 총 1644개 시설 중 61%에 해당하는 1005개 시설이 임상 시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인 500리터 이상 생산 용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역별 생산 용량을 보면 미국과 캐나다가 598개 시설에서 550만 리터를 보유하고 있어 전체의 31.7%를 차지했고, 서유럽은 401개 시설에서 546만 리터(31.4%),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일본 및 기타 아시아 지역에 145개 시설 22만 리터(12.5%)로 나타났다.
협회는 "북미에는 가장 많은 바이오의약품 제조시설이 있고 새로운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시설(CMO)도 많이 있으나 평균적인 생산용량은 적다. 반면 아시아 지역은 시설 수는 적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등 소수의 대규모 생산시설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8년 87만 리터에서 2021년 180만 리터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인도는 2021년 기준 110만 리터의 생산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협회는 "중국은 제3자가 임상 및 상업용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규정이 변경된 뒤 CMO 역량이 급격하게 증가됐으며, 최근 3년간 시설수가 2배 늘었다"면서 "평균 시설 용량 면에서는 인도에 비해 약 25% 작지만, 인도가 주로 대규모 백신 생산인데 비해 중국은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플랫폼을 갖추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시설별 바이오의약품 생산 용량 순위를 보면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송도 1캠퍼스) ▲2위 미국의 제넨텍/로슈(Vacaville Bio-Manufacturing Facility) ▲3위 아일랜드의 화이자(Grange Castle Bio-Manufacturing Facility) ▲4위 독일의 베링거잉겔하임(Biberach Bio-Manufacturing Facility) ▲5위 미국의 암젠(West Greenwich Bio-Manufacturing Plant)으로 나타났다.
이어 ▲6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송도 Super Plant) ▲7위 미국의 암젠(Juncos Bio-Manufacturing Facility) ▲8위 덴마크의 후지필름 다이오신스(Fujifilm Hillerod) ▲9위 독일의 제넨텍/로슈(Penzberg Bio-Manufacturing Facility) ▲10위 벨기의 GSK(Wavre Facility) 순이었다.
이들 10개 시설을 위탁생산과 자체생산 시설로 구분하면, 위탁생산시설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한국)와 베링거잉겔하임(독일), 후지필름 다이오신스(일본) 순이었고, 자체생산시설로는 제넨텍/로슈(스위스), 화이자(미국), 암젠(미국), GSK(영국) 순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