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가 엔허투(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다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다토포타맙데룩스테칸(Dato-DXd)의 비보세포폐암(NSCLC) 전체 생존율(OS) 데이터를 공개했다.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 효과를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이전에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치료법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TROPION-Lung01 3상 시험의 탑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Dato-DXd 치료는 OS와 무진행 생존율(PFS) 이중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그러나 OS만 분석했을 때 결과는 전체 환자군에서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하위 그룹에서 현재 표준 치료 화학요법인 도세탁셀에 비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Dato-DXd은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TROP2 표적 ADC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신청서(BLA)가 접수됐다. 허가 여부는 올해 4분기 결정된다.
또한 TROPION-Breast01 3상 결과를 기반으로 전이성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HER2 음성 성인 유방암 환자 치료제로 미국에서 4월 허가신청서가 접수돼 승인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TROPION-Lung01은 이전 치료 후 전신요법이 필요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도세탁셀(75㎎/㎡) 대비 Dato-DXd(6.0㎎/㎏)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이다. 표적 치료제가 있는 유전체 변이가 있는 환자는 이전에 백금 기반 화학요법 및 승인된 표적치료제로, 그렇지 않은 환자는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 PD-(L)1 억제제를 병용 또는 순차적으로 치료받았다.
이 연구의 PFS 결과는 지난해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에서 발표됐다. Dato-DXd은 전체 환자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PFS 개선과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PFS 혜택을 입증했다.
다이이찌산쿄 R&D 글로벌 책임자 켄 타케시타(Ken Takeshita) 박사는 "이전에 보고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PFS, 도세탁셀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전체 반응률(ORR) 및 연장된 반응 기간과 더불어 OS 개선은 Dato-DXd이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중요한 새로운 치료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종양학 R&D 수석부사장 수잔 갤브레이스(Susan Galbraith) 박사는 "Dato-DXd은 표적 치료 및 면역 요법 후 치료 환경에서 오랫동안 타의 추종을 불허해온 도세탁셀 대비 이전에 치료받은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생존율 개선을 보인 유일한 임상시험용 치료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결과는 Dato-DXd이 이러한 말기 환경에서 기존 화학요법을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강화하며, 현재 진행 중인 폐암 1차 치료제 평가 임상시험에 대한 우리의 확신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또다른 TROP2 표적 ADC인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의 트로델비(Trodelvy, 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도 폐암 임상에서 고배를 마셨다. Dato-DXd와 마찬가지로 OS 결과에서 유리한 경향은 관찰됐으나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트로델비는 이미 전이성 유방암과 요로상피암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그러나 올해 1월 발표된 비소세포폐암 3상 EVOKE-01 연구에서 1차 평가변수인 OS를 충족하지 못했다. EVOKE-01은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중 또는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전이성 또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트로델비와 도세탁셀을 비교 평가한 임상시험이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이전에 항 PD-(L)1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 하위 그룹에서 OS 중앙값이 3개월 이상 차이나는 것이 관찰됐다. 이에 이들 환자에 대한 효과를 계속 연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