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잘 자는 것이 피부 노화와 탄력, 톤, 거칠기 등에 상당한 영향을 주며 내년, 내후년 피부 트렌드는 엑소좀, 줄기세포, 마이크로바이옴을 지나 '일주기 생체리듬(circadian rhythm)'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세종충남대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는 13~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D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꿀잠프로젝트 슬립테크 2020-특별세미나에서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되는 수면건강'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예전 화장품 광고를 보면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매우 과학적인 말로, 실제 얼마나 잘 자느냐, 적정 시간 수면을 취하느냐에 따라 피부 결과 주름, 톤, 색 등이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달빛유자수면팩은 밤에 바르고 자면 피부가 회복하는 것에 집중에 나온 화장품으로, 사람들의 뇌파가 가장 편안해지는 유자향을 채택했다"면서 "어떤 화장품은 '매일 3시간 더 잔 듯한 효과'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고 전세계 여성들에게 유명한 갈색병 에센스 역시 24시간 주기를 고려한 나이트케어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부라는 장기는 4주간격으로 탈락(각질 떨어짐)과 재생을 겪는 특징이 있어 피부건강은 24시간 인체 주기와 직결돼 있다"며 "피부의 종류인 모발도 스스로 손상하고 복구, 재생한다. 피부가 건강하다는 것은 결국 방어와 회복을 잘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피부는 낮에 방어하고 밤에는 회복하는 일주기를 거치는데, 일주기가 제대로 돌아가야 회복도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즉 하루 사이클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1달간격의 재생주기도 정상적으로 이뤄져 탄력있고 건강한 피부가 된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낮에는 방어하고 밤에는 회복하는 피부의 능력 때문에 '잠'을 잘 자는 것이 피부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며 "자기 전 반드시 좋은 성분의 앰플과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고, 7~9시간 충분한 수면을 취해 회복되는 시간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2015년 60명의 백인 여성의 잠의 질을 평가한 연구에 따르면 잠을 잘 못 잔 사람은 잘 잔 사람 보다 피부 노화가 빠르고 피부 장벽 회복 능력도 떨어졌으며 다크서클, 붉어짐 등도 더 심하게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와 아모레퍼시픽이 공동으로 40대 한국인을 대상으로 수면 여부에 따른 피부상태를 측정한 결과, 잠을 4시간 자면 8시간 잤을 때 보다 피부수분도는 15% 떨어지고 각질탈락(발생)률이 20% 증가했다. 또한 장벽회복도 늦어지며 광택, 투명도, 탄력 등이 모두 떨어지고 눈가주름, 거칠기 등은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급격한 수면박탈과 과도한 스트레스 등은 피부가 쉽게 탈락하고 장벽기능이 저하되며 회복시간을 길게 만든다"며 "낮에는 자외선차단제 등을 꼼꼼하게 발라 피부 방어기능을 강화시켜 외부 자극과 자외선, 빛 등으로부터 피부세포를 보호해주고 밤에는 잘 회복될 수 있도록 좋은 화장품을 바르고 건조하지 않은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원리에 따라 최근 감정노동자들이 15분정도라도 짧게 휴식, 회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똑바로 누워서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하게 돕는 베개 등도 연구하고 있다"면서 "엑소좀, 줄기세포, 마이크로바이옴(유산균) 등을 지나 앞으로 피부 트렌드는 '일주기'가 될 것이며, 이에 따라 화장품들은 수면시간을 활용한 스킨케어 제품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