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이 윤석열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그간 하마평에 오르지 않아 '깜짝 발탁'이란 이야기도 나오지만 의료계의 의견이 십분 반영된 인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호영 장관 내정자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대구에서 극성을 부리던 당시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임하며 활약한 점을 인정받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낙점을 받았다. 정 내정자는 경북대병원에서 전국 최초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대구시 및 지역 의료기관들과 협력하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공을 세웠다.
이번 인사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집권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두고 있는 윤 당선인의 개인 의지 뿐만 아니라 의료계의 의견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의료계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일상 회복까지는 갈 길이 먼 만큼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사 출신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강력히 피력했고, 이를 윤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이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실제 정 내정자 이전에 지난 2015년 의사출신으로 복지부 장관에 오른 정진엽 전 장관 역시 당시 메르스 대응 실패로 경질된 문형표 전 장관에 뒤를 잇는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이처럼 의사 출신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에 대해 당선인 및 인수위와 의료계의 교감이 이뤄진 이후에는 지난주 화요일, 수요일께 인사 검증 최종 단계를 거쳐 후보자에 대한 인터뷰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정 내정자는 윤 당선인과 개인적 친분이 있어 당선인과 의료계의 소통 과정에서도 교두보 역할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계에 능통한 의료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부터 역할을 많이 했던 인사들이 후보 리스트에 올랐다. 실제로 최종 후보 2인 모두 대구∙경북 지역 병원장들이었다”며 “최종적으로 윤 당선인이 정 전 병원장을 낙점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정 내정자는 이미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의료계 및 인수위 관계자들과 교감을 해왔다. 전혀 깜짝 발탁은 아니다”라며 “윤 당선인과는 개인적 신뢰관계도 구축돼 있고, 호탕하다는 점에서 스타일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