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레미케이드(Remicade)를 쓰던 환자에서 램시마(Remsima)나 플릭사비(Flixabi)와 같은 바이오시밀러로 전환해도 문제 없다는 데이터는 많이 나와있다. 또한 오리지널과 바이오시밀러를 번갈아 전환한 임상연구 데이터도 있다. 그런데 만성 염증성 질환에서 한 가지 바이오시밀러로 전환한 뒤 또다른 바이오시밀러로 전환했을 때는 어떨까.
프랑스 파리 데카르트 대학교(Paris Descartes University) 코친병원(Cochin Hospital) 연구팀이 8~13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미국 류마티스학회 연례 학술대회(2019 ACR/ARP Annual Meeting)에서 'Effects of Successive Switches to Different Biosimilars Infliximab on Immunogenicity in Chronic Inflammatory Diseases in Daily Clinical Practice' 제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레미케이드와 램시마, 플릭사비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서로 다른 바이오시밀러를 연속 전환해도 면역원성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는 코친병원 류마티스내과와 소화기내과 및 내과에서 수행한 통상적인 진료 연구로, 두 개의 독립적인 코호트로 구성됐다. 코호트1은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를 사용하다 2015년 10~12월 램시마(CT-P13)로 전환한 뒤 2017년 12월 플릭사비(SB2)로 순차적으로 전한한 환자를 포함했다. 코호트2는 생물학적제제 초치료 환자로 2015년 11월부터 램시마 치료를 시작한 뒤 2017년 12월 플릭사비로 전환한 환자를 포함했다.
관찰 기간은 2018년 12월 종료됐고, 면역원성은 최소 2개 연속 시점에서 의약품에 대한 항체(anti-drug antibody; ADA) 양성(ADA>10 ng/mL) 검출로 정의됐다.
연구결과 코호트1 환자 265명 가운데 140명이 오리지널에서 램시마 전환 후 플릭사비로 다시 전환했다. 26명은 램시마 치료군에 남았고, 55명은 다시 오리지널 치료를 받았다.
램시마로 전환하기 전 베이스라인 방문에서 30명의 환자가 ADA 양성이었다. 이들 환자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30을 초과될 가능성이 높았고, ADA가 없는 환자보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덜 투여받았다.
베이스라인에서 ADA가 없던 환자 235명 가운데 20명은 관찰 기간 동안 ADA가 발생했는데, 이는 100환자년(patient years) 당 3의 비율에 해당했다. ADA 양성 검출까지 걸린 기간 평균은 21±14개월이었다.
면역원성이 없는 생존을 나타내는 카플란 마이어(Kaplan Meyer) 곡선은 투여받은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 수가 면역원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코호트2는 램시마로 처음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시작한 환자 44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29명이 플릭사비로 전환됐고, 4명은 램시마 치료에 남았으며, 11명은 전환 전에 치료를 중단했다.
관찰 기간 동안 44명 환자 중 11명에서 ADA가 발생했으며, 이는 100환자년 당 14의 비율이었다. 플릭사비로 전환한 환자 중 ADA가 발생한 환자는 1명이었다. ADA 양성 검출까지 걸린 기간 평균은 13±11개월이었다.
두 코호트 모두에서 치료 중단 위험은 ADA 양성 환자에서 유의하게 높았다(코호트1 HR 2.37, 코호트2 HR 2.79). 관찰 종료 시점에서 인플릭시맙 치료 유지율(retention rate)은 코호트1에서 58%(154/265), 코호트2에서 66%(29/44)였다.
연구팀은 "면역원성은 만성 염증성 질환에서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 간 상호교환가능성(interchangeability)의 장벽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