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그랬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가 그랬다.
시간의 수레바퀴를 역으로 돌려 대한민국에서 민노총이 출범하고 전교조가 발족했을 당시를 떠올리면, 처음 이들에 대한 국민 시선은 차가웠다.
반복되는 억지 같은 주장과 '선생이 노조원이라는 게 말이 되는가?'라는 항변까지 이어지면서 다양한 주장과 찬반으로 사회 구성원의 갈등이 증폭된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공무원 노조가 설립됐고 기간 산업을 책임지는 공기업에도 엄연히 노조가 존재하게 됐다.
국민 시선에서 불편하고 불쾌하고 왠지 나쁘게 여겨지던 조직들의 출현과 주장이 지금에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살펴보라.
민노총과 전교조는 어엿하게 정권 창출에 일조하고, 노동자를 보호하는 수호천사로 둔갑해 노사정위원회를 비롯한 첨예한 사회 갈등을 조정하는 조정자로 나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솔직히 말해 안 끼는 곳이 없을 정도다. 한 마디로 '사회의 주류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진행 중인 의사 파업과 관련해 정부는 다양한 법적, 행정적인 수단을 이용해 압박하고 위협하고 있다. 더불어 여론을 선동하고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파렴치한 집단으로 매도하면서 다시 진료현장으로 돌아와 코로나19 방역에 나설 것을 애원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염병 방역을 수행할 주체가 당연히 의사뿐이다. 이들의 파업은 곧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코로나19 상황에서 적절한 대응에 나서지 못하면 모든 비난이 정부로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부가 현실적으로 취할 조치가 별로 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파업 선언은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시작했으나 이미 투쟁은 사회적 문제로 확대됐다고 본다. 의료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정부의 겁박이나 국민을 앞세운 여론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아무런 결과 없이 파업 유보를 결정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면, 의료계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사실을.
숨을 죽이고 틈을 찾고 있는 하이에나 같은 정치권의 먹잇감이 되어 갈기갈기 찢어지고 말 것이다.
민노총이 그랬고 전교조가 그랬듯, 의료계도 투쟁하지 못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모두 단결해 똘똘 뭉쳐 우리의 뜻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 단일대오로 강철같이 뭉쳐 승리의 그 날까지 전진, 전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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