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에자이(Eisai)가 화학요법 약물 할라벤(Halaven, 성분명 에리불린)을 탑재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에 최대 20억 달러(약 2조6500억 원)를 투자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자이는 최근 중국 블리스 바이오파마슈티컬(Bliss Biopharmaceutical)과 전략적 협업 옵션권을 포함해 ADC BB-1701을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BB-1701은 에자이가 자체 개발한 항암제 할라벤과 링커를 이용한 HER2 표적 항체로 구성된 ADC다. HER2가 발현되는 유방암과 폐암, 기타 고형암에 항암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할라벤을 페이로드로 사용하는 링커-페이로드는 에자이의 미국 연구거점 엑스톤사이트(Exton Site)가 개발한 독자 기술 플랫폼으로, 에자이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항체와의 결합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에자이는 2018년 블리스바이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할라벤을 페이로드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ADC에 대한 글로벌 독점 개발권을 부여했다. 현재 블리스바이오가 진행 중인 BB-1701의 1/2상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양사는 이 약물을 공동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공동개발 계약 조건에 따라 에자이는 블리스바이오에 계약금과 개발 마일스톤을 지급하고 유방암 대상 임상 2상을 진행한다. 더불어 중화권(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BB-1701을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는 옵션권을 확보했다. 에자이가 옵션권을 행사하면 블리스바이오에 계약금과 개발 및 규제, 판매 마일스톤과 출시 후 판매 수익에 대한 일정 금액의 로열티를 추가로 지급한다. 개발, 규제, 판매 마일스톤을 모두 달성했을 때 지불 금액은 총 20억 달러다.
에자이 최고과학책임자(CSO) 겸 수석부사장인 타카시 오와(Takashi Owa) 박사는 "BB-1701은 유방암과 연조직 육종 환자들에게 이미 기여하고 있는 현대 합성 유기화학의 산물인 에리불린을 탑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면서 "블리스바이오와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BB-1701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