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여·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이 이재명 대표의 응급헬기 특혜 이송 논란을 둘러싸고 충돌했다.
여당은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이 ‘특혜’라며 유사 사태가 재발하지 않게 보건복지부에 관련 규정을 재정비 해줄 것을 요구했고, 야당은 국감 취지에 맞지 않는 발언이라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논란까지 거론했다.
8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는 이 대표의 헬기 논란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는 모습으로 점철됐다.
與 서명옥 "특혜 없도록 규정 정비 필요" 지적…野 "사람이 죽을뻔 했는데" 반발
시작은 전날 이 대표의 헬기 이송 문제를 지적했던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이었다. 서 의원은 ”어제 야당은 공식적으로 이 사태(이재명 대표 응급헬기 이송)를 특혜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며 ”하지만 권익위(국민권익위원회)는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특혜를 배제한다는 행동강령 7조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명백한 특혜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책임있는 공당 대표로서 국민과 의료진에게 사과하긴커녕 당 공식기구가 언론을 향해 특혜가 아니니 보도에 유의하라고 부인하기에 급급하다”며 “앞으로도 이런 특권의식을 갖고 후안무치한 행동을 할 수 있단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복지부 조규홍 장관을 향해 “응급헬기 출동은 의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이뤄지도록 관련 규정을 명확히 재정비해서, 응급환자 치료에 집중해야 할 의료진이 다신 이런 특혜 시비에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서 의원의 지적에 야당 의원들이 크게 반발했다. 서 의원이 발언 도중 항의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나도 의사다”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여·야 의원들을 중재하기도 했다.
野 강선우 "박주민 위원장, 국감 취지 맞게 진행해야" vs 與 한지아 "진행 잘 해줘 감사"
서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 간사가 박주민 위원장을 비판하고, 여당 의원이 박 위원장을 지지하는 이례적인 모습도 연출됐다.
야당 간사인 강선우 의원은 서 의원의 발언을 제지하지 않은 같은 당 박주민 위원장을 향해 “국감은 국회가 국가기관들의 행보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 그럼 위원장이 국감 진행을 그 취지에 맞게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 2024년 10월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인가”라며 “위원장은 국감 취지에 맞게 진행해달라”고 항의했다.
이에 의사출신인 여당 한지아 의원은 박주민 위원장에게 “응급헬기 관련 정책 질의는 합당하다. 응급이송과 관련해 정치적 직위를 활용하면 안 된다는 점에서 서명옥 의원이 크게 틀린 말을 하지 않았다”며 “그 부분에 대해 진행을 잘 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여당 측이 권익위 의결서에서 특혜라는 판단이 담겼다고 주장한 데 대해 “권익위가 망가진 것 아닌가.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사는 전 국민이 봐도 문제가 많은데 종결 처리했다. 이렇게 하려고 전현희 위원장을 권익위원장에서 끌어내리려 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이후에 유사 정치테러 상황이 발생 시 대통령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면 의료진이 적극 대응 못하게 될 것이 우려된다. 결국 2차 가해고 테러 조장행위가 될 수 있다”며 “권익위가 왜 이리 무리하게 결론 내렸는지 생각해보면 결국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을 물타기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안상훈 의원은 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신현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닥터카 탑승 논란을 언급하며 맞받았다.
안 의원은 조규홍 복지부 장관을 향해 “지난 2022년에는 민주당 전 신현영 의원이 닥터카를 이용해서 검찰 조사도 받고 여기도 여러 실무진이 엮여서 징계받고 난리도 아닌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정치인이든 재벌이든 누구든 권력있단 이유만으로 특혜 받는 일은 없게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