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31번째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슈퍼전파자'에 의해 하루 사이에 대구광역시에서만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구·경북 지역사회 감염 확대에 '빨간불'이 켜졌다.

10명의 대구시 확진자 중 7명이 신천지 대구교회 출석자인 것을 감안, 시민들에게는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은 물론 포교활동 자제와 단호한 거부 등의 조치를 당부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9일 오후 코로나19 현황 및 대응책 브리핑을 통해 확진자 신상을 공개하고 이 같은 주의사항을 통보했다.

이번 브리핑에 따르면 33번째 확진 환자는 대구 중구에 거주하고 있으며 31번째 확진자가 교통사고로 방문한 새로난한방병원 직원이다.

34번째 환자는 대구 중구 거주하는 24세 남성 무직자이며, 35번째는 남구 거주 26세 여성 무직, 36번째는 남구 거주 48세 여성 무직이다. 42번 째 환자는 남구 거주자로 28세 여성이며 카페 아르바이트생이며, 43번째는 58세 여성으로 달서구에서 거주하며 한국야쿠르트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44번째 확진자는 54세 여성이며 달서구 거주자로 직업은 미상이다. 45번째는 53세 여성 달성군 거주 무직자다.
 
34~36번째, 42번째, 43번째, 44번째, 45번째 확진자 7명은 2월 13일부터 17일 사이 증상이 발현했으며, 이들 모두 31번째 환자 신천지대구교회 출석자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38번째 확진자는 56세 여성으로 남구에 거주하고 있으며, 119 구급대를 통해 경북대병원에 입원하던 중 확진자로 판명됐다. 46번째는 27세 남성으로 W병원에 근무하던 중 의심증상이 나타나 대구의료원에 격리조치돼 있다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권 시장은 "33~36, 42, 45, 46번째 환자 등 신천지교회를 거쳐간 7명은 모두 자가격리 중에 대구의료원 음압병상에 이송됐다. 경북대병원에 입원해있던 38번째 환자와 44번째환자는 그대로 경북대병원 음압병상으로 옮겨졌다. 43번째 확진자는 동산병원 음압병상에 격리조치돼 있다"면서 "확진자들이 거주해온 대구시 중구, 남구, 달서구, 달성군 등의 상세동선이 확인되는대로 모두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슈퍼전파자'로 알려진 31번째 확진환자는 현재 안정적 상태를 유지 중"이라며 "신천지 대구교회를 비롯 31번째 근무지인 씨클럽과 식사를 한 퀸벨호텔 등에 대한 방역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31번째 확진자가 교통사고로 방문했던 새로난한방병원의 경우 18일부터 폐쇄조치됐으며, 해당 병원에 입원해있던 32명의 환자는 모두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돼 있다. 이송된 환자 중 한명은 확진자로 음압병실에 격리됐다.

권 시장은 "하루만에 10명의 환자 추가 확진되면서, 필수인력을 제외한 모든 대구시 공무원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시민 안전 대응에 투입키로 했다"면서 "고위험 집단에 대한 집중관리 대응반 운영하고, 파악한 접촉자에 대한 전수조사 및 1:1 조사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 같은 조치를 위해 재난관리기금 등 모든 가용기금을 동원하겠다"면서 "대구시, 지자체 역량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중앙정부, 중앙대책본부 등이 현상황에 맞게 대책을 전환하고 대구시에 의료인력, 음압병실은 물론 행정 및 재정적인 지원을 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권 시장은 의료기관장 등과 당면과제 해결을 위해 이해관계를 초월한 협력에 합의했다며, 시민들에게는 반드시 발열 등 의심증상시 1339, 가까운 보건소 등에 신고하고 상담 후 안내에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권 시장은 "사태 진정까지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한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행사나 길거리 포교 행위 등을 단호하게 거부해달라"면서 "자기 보호 위한 방역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