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올해 의대 정원이 약 1.5배 증가하면서 의대 진학을 위해 내년도 대학입시에 도전하는 N수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의대 신입생의 절반이 재수생을 비롯한 이른바 ‘N수생’으로 나타나면서 고3 수험생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가 22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실시된다.
그간 3058명으로 고정돼 있던 전국 40개 의과대학 모집 정원이 1509명 늘어난 4567명으로 확정되면서 의대 진학에 도전하는 ‘N수생’들의 수능 응시 접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2024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입학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의대 신입생 평균 54.4%가 N수생으로 나타났다.
N수생 비율은 비수도 의대가 58.6%로 수도권 46.1%보다 높게 나타났다.
N수생 비율이 높은 의대는 충북대로 79.6%로, 의예과 1학년 49명 중 39명이 N수생으로 집계됐다. 고3 현역은 단 9명 뿐이었으며 나머지 1명은 검정고시 출신이었다.
그 뒤를 이어 이화여대(78.9%), 계명대(76.5%), 고신대(72.2%), 연세대 미래캠퍼스(71.4%) 영남대(70.9%) 등도 N수생 비율이 높은 대학에 꼽혔다.
반면 N수생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대(20.7%)였다. 이어 성균관대(21.4%), 가천대(34.8%), 울산대(35.0%), 경북대(38.2%) 순이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N수생 중에는 재수생, 삼수생 등 고등학교 졸업 후 의대 진학을 위해 곧바로 재수에 들어선 사람들도 많지만, 한의대, 약대, 공대 등을 다니다가 재수를 하거나 아예 졸업하고 직장까지 들어갔다가 다시 재수를 해 의대에 온 사람들도 많다. 워낙 N수생 비율이 높다보니 그렇다고 의대 생활에 큰 문제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사실상 의대를 가기 위해 이미 성적이 좋음에도 재수, 삼수를 하는 이들도 많아 현역으로 의대에 진학하기란 쉽지 않다"며 "당장 내년에 급격하게 의대 정원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의 N수생들은 물론 직장인들까지 수능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역대급으로 N수생이 늘어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원가는 일찍부터 N수생, 직장인들의 의대 문의가 줄을 이으면서 학원가도 의대 입시반을 늘리는 등 준비에 나섰다.
학원가 관계자는 "내년도 입시에는 의대 증원으로 N수생이 늘어 변수가 너무 크다"며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불수능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고, N수생 등 경쟁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3 현역들의 불안이 굉장히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