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전공의들과 3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지만 전공의 복귀 설득에 별다른 소득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 차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본부에서 전공의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간담회는 7시 20분께 종료됐다. 이날 참석한 전공의는 10명 미만으로 대전협 집행부 소속이나 수련병원 대표 등이 아닌 평전공의였다.
 
박 차관은 이날 간담회에 대해 “비록 소수지만 전공의들도 하고 싶은 말을 했고, 우리도 얘기를 전하면서 이해와 공감대를 넓혔다. 전체 전공의들에게도 전달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박 차관은 사직 전공의에게 제시한 데드라인이 임박한 상황에 대해선 ”(이 사태가) 더 길어진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다. 전공의 복귀 시한을 정한 건 겁박하려는 게 아니라 그들이 돌아올 수 있는 출구를 열어주는 것“이라며 ”오늘까지 돌아오면 아무런 행정조치가 없을 것이다. 전공의들은 충분히 의사표시를 했고 환자들도 전공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아래는 박민수 차관과 일문일답.
 
- 29일 데드라인을 앞두고 긴급 면담이 이뤄졌다. 어떤 논의가 이뤄졌고, 실효성 있는 결론이 나왔나.

정부가 발표했던 정책 내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질문에 대해 답했다. 오늘 참석한 전공의들은 이 사태가 조기에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공통적으로 피력했다.

- 참석한 전공의는 몇 명이었나. 대표성을 띄는 전공의였나.
 
참여한 전공의 수는 한 자리 수다. 전공의들은 실질적으로 그들의 대표가 없다고 하는 상황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간부나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수련병원 대표 전공의들은 오지 않았다. 다 평전공의였다. 그래도 시간을 계속 내서 대화를 이어갔던 건 대표 여부를 떠나서 전공의와 대화의 폭을 넓히고 싶어서였다. 전공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나도 이해가 됐던 부분이 있고 그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이번 대화는 결론을 맺는 대화가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의 폭을 넓히는 데 목적이 있었다.

- 대표성 없는 전공의들이 참석했다고 했다. 보여주기용 만남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을 것 겉다.
 
현재 전공의들의 상태가 명확한 대표가 있고 그 대표에 의해 전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구조는 아닌 것 같다. 전공의들과 대화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공의들에게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대화를 제안하고, 개별적으로 전공의 대표에게 연락을 취해도 받지 않은 건 그런 상황이 반영된 것 같다. 비록 소수지만 오늘 참석한 전공의들은 하고 싶은 말을 했고, 우리도 이야기하면서 이해와 공감대를 넓혔다.

전체 전공의에게 어떻게든 전달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공의들이 사직 결정을 할 때 개별적으로 헀다고 하니, 돌아갈 때도 대표를 통해서가 아니라 개별적으로 할 것이다. 
 
그저 보여주기를 위한 만남은 아니다. 94명의 전공의에게 문자를 보냈고 비공개로 해서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의도치 않게 언론에 알려졌다. 취소도 고려했는데, 시간도 없고 모이기로 했으니 몇 명이 됐든 일단 와달라고 했다. 참석한 전공의는 소수지만, 그래도 의료현장으로 복귀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달했다. 참석한 전공의들이 지인에게 공유할테니, 단 한 명의 전공의라도 돌아오는데 도움되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전공의에게 전할 말이 있나.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복귀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 내지는 사직 행동으로 하고 싶은 의사 표현은 충분히 헀다. 이게 더 길어진다고 달라질 게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복귀 시한을 정한 건 전공의들을 겁박하려는 게 아니고 돌아올 수 있는 출구를 열어주는 것이다. 오늘, 2월 29일까지 돌아오면 전공의들에게 아무런 행정조치가 없다.

환자들이 전공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전공의들이 원래 자리로 돌아오면 환자들도 기뻐하고 환영할 것이다.

- 3월 3일 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주최 대투쟁이 예고돼 있다.
 
브리핑에서도 여러 차례 말했지만 의사들은 진료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자기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세계의사회 성명을 봐도 그런 방식을 권고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비폭력적으로 여러 명이 집단으로 모여서 의사를 표현하는 건 기본적 권리다. 그날(3월 3일)은 휴일이라 원래 진료를 하지 않는 날이다.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논평할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