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은 17일 이메일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전공의들에게 탄원서 양식을 발송하고 전국에서 이를 회수했다. 탄원서에는 전공의들의 개별 서명이 기재됐다. 서명 바로 윗줄에는 ‘이 법안의 저지를 위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한 의지도 새겼다.
전공의들은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로서, 가족의 건강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는 국민으로서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허용하는 법안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해당 법안은 우리나라 의료면허 체계를 근본에서 흔들고, 국민 건강을 해치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공의들은 “의료면허 체계가 이원화된 이유는 의학과 한의학의 질병에 대한 이론적 기본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이 법안은 지난 50년간 유지돼 온 의료인 면허제도의 근간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공의들은 세계의사회 오트마 클로이버 사무총장이 ‘의료기기는 게임기가 아니다’라고 한 말을 인용하며 “이 법안이 실제 시행된다면 국제적인 망신이 되며, 가장 큰 피해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기동훈 위원장은 “입법부는 전공의들이 바쁜 수련 과정에서도 탄원서를 모은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라며 “이 법안에 대한 원칙적인 문제부터 다시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