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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경찰병원 분원 유치 경쟁 '3파전'…아산·창원·대구 중 승자는 어디?

    분원, 550병상 일반인 대상 진료도 병행…후보 3곳 중 2차 평가 걸쳐 올해 내 건립지 결정

    기사입력시간 2022-11-23 06:43
    최종업데이트 2022-11-23 06:43

    국립경찰병원 전경. 사진=경찰병원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국립경찰병원 분원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전국에서 공모된 19개 시·군·구 지역 중 경남 창원, 대구 달성군, 충남 아산 3곳으로 후보지가 압축돼 최종 선정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경찰병원은 지난 1949년 서울 송파 지역에 설립돼 있지만 병원 규모가 작고 각종 시설도 노후화돼 있어 진료역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 경찰 의료서비스 향상과 더불어 지역 지자체 의료 수요 확대 등 공공의료 서비스 강화 취지에 따라 결국 윤석열 대통령 공약에 경찰병원 분원 설립이 포함됐다. 현재 분원 설립을 위한 전문용역비 2억 원이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올해 예산안에 반영돼 현재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경찰병원 분원은 2개 센터, 23진료과, 550병상 규모로 경찰 공무원 의료지원 확대와 일반인 대상 진료가 병행해서 운영될 예정이다. 

    분원 설립과 함께 병원 운영도 현대화될 에정이다. 서울 소재 경찰병원은 경찰청의 산하기관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새로운 병원 추세의 흐름에 맞춰 병원 운영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국립경찰병원 설치법안'이 지난해 8월에 발의돼 현재 행안위 계류중에 있다. 

    아산, 기존 인프라 확보로 경제적…넓은 유휴토지 활용 가능
     
    경찰병원 아산설립 대통령공약 이행 촉구 기자회견 모습. 사진=이명수 의원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분원 후보 지역 중 하나인 아산시는 새로운 재원 투자 없이 병원 토지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이미 개발된 경찰종합타운 지역에 병원이 설립될 경우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어 개발이 쉽고 경찰인재개발원 유휴부지 약 만 8만1118㎡(약 2만 4538평)의 무상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입지적으로도 아산은 중부권 거점 교통의 요충지로 전국 각 지역 평균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한 교통망을 보유하고 있어 신속한 응급의료지원이 가능하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22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신설 경찰병원은 이미 경찰인재개발원, 수사연수원, 경찰대학 등이 함께 포함돼 조성된 경찰타운으로의 입지가 보다 자연스럽고, 인적·업무적 연계성과 통합성, 상징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기존 각종 인프라시설이 확보돼 있고 넓은 유휴토지를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아산을 지역구로 둔 이명수 의원(국민의힘)도 이날 "아산은 중부권은 물론 영·호남, 제주지역 등 전국적으로 접근성이 가장 유리하다"며 "KTX, SRT 등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으로부터 20분 정도 거리에 있고 경부·호남·서해안 고속도로 외에 신규 건설 중인 제2서해안고속도로, 천안·아산·당진 고속도로, 서해선 전철, 수도권 전철의 연장사업 등이 대부분 2024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창원, 의료수요 월등히 많아…지역균형발전 측면서 유리
     
    창원 진해구 자은동 459일원 경찰병원 분원 건립 후보지. 사진=창원시

    창원시는 의료 수요 충족, 인구 밀집도, 교통 편리성, 개발 계획 등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창원 후보지인 진해구 자은동은 반경 20km 이내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 창원과 인구 50만명의 김해, 부산 명지 신도시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후보지보다 월등히 의료 수요가 많다는 게 창원시 측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는 경찰청 현장 실사에 대비해 22일 현장 점검도 실시했다. 안경원 제1부시장, 김현태 경남도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 등 관계기관 공무원 10여 명이 참여해 부지 여건, 관계기관 협업 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특히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선 창원이 유치에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찰병원 분원 설립 취지 자체가 비수도권 경찰관의 균형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함이기 때문에 충청권 보단 경남 등 남부권의 유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실제로 아산의 경우 근처에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 등 대형병원이 위치해 있다.

    대구 달성군, 종합병원 없는 의료사각지대 문제 해소 가능
     
    대구 달성군 설화리에 위치한 경찰병원 분원 건립 최종 후보지. 사진=달성군

    또 다른 후보지인 대구 달성군은 의료사각지대 해소와 최적의 교통 접근성을 어필하고 있다. 

    대구 서남부권(대구시 달성군, 달서구, 경북 고령·성주군, 경난 창녕·합천군 등)의 경우 종합병원이 없어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게 대구시 측 설명이다. 이에 대구시는 지역균형발전과 지방공공의료 확대 차원에서 대구 달성구가 최적의 입지 조건이라고 주장한다. 

    교통 접근성도 장점 중 하나다. 대구 달성군은 지리적으로 대구 중심에 위치해 있고 중부내륙고속도로 화원·옥포IC에서 1km에 위치한다. 

    특히 대구 달성군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설화명곡역 도보 3분거리, 2027년 개통 예정인 대구산업선철도 설화명곡역에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달성군은 경찰병원 분원 예정지와 인접한 임야에 총사업비 43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후보지 인근 설화명곡 숲 조성사업을 완료해 경찰병원 분원과 연계 사업 시너지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1차 선정된 창원, 대구 달성, 아산 3곳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와 2차 평가 등을 거쳐 올해 안에 최종 건립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