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스터캡(mrktcap)이 최근 발표한 전세계 기업 시가총액(총발행주식수*현재주가) 순위(2018년 4월 29일 기준)를 확인한 결과, 5조원을 넘긴 제약바이오 기업은 총 23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 23곳 중 9곳은 미국 기업으로 미국이 제약강국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1위는 의약품 외에도 의료용구, 생활용품 등을 생산하는 종합제약업체인 ‘존슨앤존슨(J&J)’이 366조원을 기록했다. 의약품 중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경쟁과 약가할인 등의 영향으로 레미케이드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위는 234조원으로 ‘화이자’가 차지했다. 화이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셀트리온의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를 독점판매하고 있다. 존슨앤존슨이 제기한 오리지널 ‘레미케이드’ 특허침해 소송에서 화이자가 승소하면서 향후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음은 노바티스 218조원, 로슈 206조원으로 스위스 제약기업이 3위와 4위를 각각 차지했다. 노바티스는 지난달 미국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아벡시스(AveXis)를 87억달러(약 9조3151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머크(MSD) 171조원, 애브비 165조원, 암젠 125조원, 애보트 110조원으로 미국 제약기업 4곳이 5위부터 9위를 휩쓸었다.
이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 23곳 중 국가별 유일하게 1개 제약기업이 순위에 오른 곳도 있다. 독일 ‘바이엘’과 프랑스 ‘사노피’가 105조원으로 공동 10위에 올랐고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가 97조원의 시총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 제약사 다케다는 지난 4월 29일 기준 시총 35조원으로 18위에 올랐지만 지난 8일 아일랜드 제약기업인 ‘샤이어’를 67조원에 인수하면서 전세계 10위권 내 제약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으로는 셀트리온이 34조원으로 19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3조원으로 20위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이면서 1주일 사이에 약 9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해 현재 기준으로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여파로 국내 바이오산업 시장이 내려앉으면서 셀트리온 역시 큰 타격을 받은 상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오는 17일 임시 감리위원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위법 여부를 논의한다. 이번 결정에 따라 시가총액의 회복 여부가 달린 만큼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 일본 제약기업 ‘오츠카’(30조원), 이스라엘 제약기업 ‘테바’(19조원), 인도 제약사 ‘바이오콘’(6조3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