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발생 두달만에 누적 확진자수와 사망자수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 n-CoV)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그 치료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기존 확진환자들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치료에 임하고 있다. 또한 일부 환자는 퇴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세계 여러 국가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 결과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미국 연구팀은 지난달 말 1번째 확진 환자에게 길리어드(Gilead)의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사용해 환자를 치료했다고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보고했다. [관련기사=中신종 코로나 초기 발생 환자 절반은 60세 이상…1월 22일 기준 1명이 2.2명 감염시켜]
이 약은 현재 임상시험 단계의 신규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 프로드러그(nucleotide analogue prodrug)로 에볼라(Ebola)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와 같은 감염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연구팀은 동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을 통해 환자에게 정맥 주사했다.
태국 보건당국은 2일 애브비(AbbVie)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칼레트라(Kaletra, 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와 로슈(Roche)의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Tamiflu, 성분명 오셀타미비르)를 병용 병용 투여한 결과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방법이 완치시키는 아니지만 환자의 상태를 크게 개선시켰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 중 일부에서 항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Interferon)과 HIV 치료제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에 대해 인터페론과 칼레트라에 대해 허가초과해 사용해도 급여를 인정하는 내용의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약제)'을 발표하고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들 세 방법 모두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미국 연구팀은 논문에서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면서 렘데시비르의 동정적 사용을 결정했지만, 2019-nCoV 감염 환자의 치료를 위해 렘데시비르 및 기타 후보물질의 안전성과 효능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무작위 대조군 시험이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에 중국 당국은 제안된 치료법들이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긴급 임상시험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말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 게재된 논문에서 중국 연구팀은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의 병용요법은 이미 지정된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임원환 환자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CT)가 신속하게 시작됐다"고 밝혔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애브비는 바이러스 치료제를 찾는 것을 돕기 위해 100만 달러 이상 가치의 의약품을 기부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國家衛生健康委員會)는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약물이 없는 상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알려진 증상에 대해 두 가지 가능한 치료법 중 하나로 칼레트라를 제안했다.
이어 렘데시비르가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임상시험도 시작한다. 이 약에 대한 시험은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무작위 이중맹겸 위약 대조군 연구로 진행될 예정이며, 바이러스에 의한 경증 및 중등도 폐렴이 있는 환자 27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