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R&D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기 위해 기술이전과 인수합병(M&A) 등을 잇따라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가신약개발재단(KDDF) 올해 상반기 바이오 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차세대 RNA 기반 기술, RNAi 치료제,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신기술 확보를 위한 수백여건의 바이오 딜(계약)이 체결됐다.
GSK는 최근 33억 달러 규모의 M&A 계약을 체결했다.
GSK는 아피니백스를 인수, 차세대 24가 폐렴구균 백신 AFX3772(임상2상 단계), MAPS(Multiple Antigen-Presenting System) 기술을 확보했다.
MAPS 기술은 기존 접합 기술에 비해 더 높은 결합가와 면역원성을 지원하며 광범위한 T세포, B세포 반응 일으킨다.
아피니백스는 신계열 폐렴구균 백신 등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현재 30가 이상의 폐렴구균 백신 후보도 전임상 개발 중이다.
앞서 지난 4월 중순에는 GSK가 JAK 억제제 골수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모멜로티닙(momelotinib)을 확보한 시에라 온콜로지(Sierra Oncology)를 19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노비바(Innoviva)는 엔타시스(Entasis Therapeutics Holdings)와 4200만 달러 규모의 합병 계약을 체결해 세균성 폐렴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엔타시스는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분사해 다제내성 그람음성균 치료를 위한 병원체 표적 접근법을 확보, 3상 임상시험을 통해 1, 2차 평가변수를 달성했으며 오는 3분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인 메디포스트 역시 최근 캐나다에 본사를 둔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개발(CDMO)기업 옴니아바이오(OmniaBio)를 9000만 캐나다 달러 규모로 인수했다.
옴니아바이오는 이번 투자금으로 2025년까지 총 면적 약 1만㎡ 규모의 연구시설과 cGMP 수준의 생산시설 등을 증설할 예정이다. 이로써 메디포스트는 급성장하고 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에 진출하게 됐으며, 줄기세포치료제의 북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BMS는 에보텍(Evotec)과 TPD 약물개발에 대한 파트너십을 오는 2030년까지 연장하면서 5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을 통해 EVOpanOmics, EVOpanHunter 등의 물질을 확보했으며, BMS는 지난달초에도 앰피스타(Amphista)와 12억8000만 달러 규모의 TPD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해 Eclipsys 물질을 확보했으며, 올해 3월에는 볼라스트라(Volastra)와 염색체 불안정성을 표적으로 하는 합성치사 신약 확보를 위해 11억3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일라이 릴리도 제네시스(Genesis)와 6억7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릴리는 제네시스의 AI 기반 신약개발 GEMS 플랫폼을 활용해 후보물질 도출에 나설 계획이다.
아키메드(ArchiMed)는 뇌, 신경질환 등의 의료기기, 장애 선별 진단기기 공급업체인 NTUS(Natus Medical Incorporated)를 약 12억 달러로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HLB생명과학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업인 에임을 979억원에 인수했다. HLB생명과학은 감염병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것을 고려해 안정적인 캐시카우 확보를 추진하고자 이번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SD바이오센서(에스디바이오센서)도 수익 확장을 위해 독일 검사센터용 의료·진단 재료·툴(Tools)의 생산·도매업체(Bestbion dx - Diagnostische Produkte und Beratung GmbH) 주식 2만5000주를 취득했다. 금액은 161억7120만원이다. 또한 이탈리아의 의료 기기 도매, 유통업 업체(Relab S.R.L)의 주식 5만주를 약 619억원에 취득했다.
일본 다케다는 미국 단백질 엔지니어링 플랫폼 신약벤처기업 에보자인(Evozyne)과 희귀질환 유전자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에보자인은 다케다와 함께 희귀질환 유전자치료제 최대 4종을 개발하기로 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4억 달러다.
또한 다케다는 영국 엔지틱스와 Extracellular matrix(ECM) 플랫폼의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제약사 타이호(Taiho)는 지난달 중순 경구용 EGFR 엑손(exon) 20 저해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미국 컬리넌 펄(Cullinan Pearl)를 4억500만 달러 규모에 인수했다. 노바테크는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종양, 혈액, 감염병, CNS CRO 기업인 NCGS와 M&A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화이자(Pfizer)가 편두통 치료제 개발 파트너사인 바이오헤이븐 파마슈티컬(Biohaven Pharmaceutical Holding Company Ltd.)을 116억 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4월에는 AI 기반 호흡기 질환 진단 앱을 개발하는 레스앱 헬스(ResApp Health)를 인수하는 74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리바이럴(ReViral)을 5억2500만 달러 규모로 M&A를 체결해 RSV 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또한 화이자는 젠타리스(Zentalis Pharmaceuticals)경구용 Wee1 억제제 ZN-c3(2상), 경구용 BCL-2 억제제 ZN-d5(1상) 등의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받았다.
지난달말 머크(MSD)는 중국 과륜제약(켈런 파마슈티컬스)이 개발한 항암제를 14억 달러(1조8000억원)에 기술이전(라이선스 인)받았다. 이와 함께 머크는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즈 파마슈티컬스(Jazz Pharmaceuticals)는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미국 웨어울프 테라퓨틱스(Werewolf Therapeutics)와 인터페론 알파(IFNα) INDUKINE 물질 WTX-613에 대한 라이센스인 계약을 체결했다.
웨어울프는 현재 WTX-613의 전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며, 재즈는 FDA에 WTX-613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WTX-613은 종양 미세 환경 내에서 활성화되는 조작 IFN⍺2b 사이토카인 전구약물로 암과 싸우는 면역효과세포의 IFNα 수용체를 자극할 수 있다.
애브비는 표적 단백질 분해(Targeted Protein Degradation, TPD) 치료제 개발업체인 플렉시움(Plexium)과 5억6500만 달러 규모의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대원제약도 글라세움으로부터 비만을 적응증으로 하는 PON2 protein 표적의 HSG4112 후보물질(임상2상단계)을 확보했다. 바이오아시스는 뉴라메디가 개발한 TLR2 항체·BBB 플랫폼의 파킨슨병, 다계통 위축증 등 치료제 후보물질(전임상)을 7200만 달러 규모로 확보했고, 에드믹바이오는 그래디언트의 폐 오가노이드 배양용 생체소재 기술을 이전받았다.
유한양행은 파로스아이바이오와 지난 4월 AI 기반 KRAS 저해제 폐암, 췌장암, 대장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받았으며, 업테라아 PROTAC TPD 기술의 알츠하이머, 염증성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녹십자는 캐나다 LNP(Lipid Nano Particle) 전달 시스템 개발 전문기업 아퀴타스 테라퓨틱스(Acuitas Therapeutics)와 LNP 기술 도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머크는 GC녹십자 미국 자회사인 아티바의 삼중특이 NK세포 치료제를 공급하는 24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에는 사노피가 잇따라 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아다진과 2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종양만 타겟하는 안전한 면역항암제 세이프바디를 확보했으며, 암, 면역질환, 염증질환 등 다가 IgM 항체기술 플랫폼을 가진 IGM 바이오사이언스와 60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미국 씨젠(Seagen)과 ADC 기술 확보를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